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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누가 BA 2.75에 '켄타우로스'라는 이름을 붙였나? 충격

by 석아산 202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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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웃 분 중에 한 분께서, 도대체 이 코로나 변이에 누가 '켄타우로스'라는 네이밍을 했냐고 답글을 다셨습니다.

저도 그게 매우 궁금해서, 좀 찾아봤습니다. 그러자 아주 황당한 결론이 나왔습니다.

 

우선, 코로나의 변이가 많아지면서, 그 명명도 세분화되고, 그래서 매우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죠.

그리스 문자인 알파, 베타, 델타, 감마, 오미크론 등은... 뭐 그렇다고 칩시다. 그런데 지금은 뭐 소수점까지 구분해야 하는 지경입니다. BA.4(사), BA.5(오)에 이어 BA.2.12.1(이 쩜 일이 쩜 일), BA.2.75(이 쩜 칠오)까지 나온 거죠.

무슨 컴퓨터 업데이트하는 것도 아니고 ㅠㅠ

 


그런데 그중, 요새 화제가 되고 있는 BA.2.75 '켄타우로스'란 별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마(半人半馬)를 일컫습니다. 저 위의 그림이 켄타우로스이죠.

 

그런데! 

이 '켄타우로스'는 정식 명칭이 아니라고 합니다!!! 완전 벙쪘습니다, 저는!

우리가 많이 참고하는 세계보건기구 WHO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도 이 별명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한 바 없다고 합니다.

 

그럼 이 이름은 도대체 누가 붙인 걸까요?

트위터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켄타우로스라고 부르자!” 주장한 사람은,  Xabier Ostale라는 이름의 남성입니다.

 

얄궂게도, 이 사람은 방역 전문가나 당국의 권위자는 아닙니다. 그저 트위터에 코로나 정보를 꾸준히 공유해온 사람입니다. 그의 트윗을 따라 영국 가디언과 미국의 포천, 네덜란드 NL 타임스 등 해외 언론이 이 별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언론은 자극적인 표현을 좋아하고, 또 이 변이의 치명성 등이 괴물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쓴 거 같습니다. 

 

물론 저 사람이 이 '켄타우로스'의 최초명명자인지는 확인이 좀더 필요하지만, 적어도 이 별명이 전 세계로 퍼지는 데 일조한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그야말로 '밈 전파자'이군요.

 

지금 이 BA.2.75의 확산세는 무척 빠릅니다. 지난 5월 26일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지금까지 영국, 미국, 캐나다 등 10여개국에서 119건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어제 이 의심환자가 발견되었죠. 일단 국내에서는 BA.5가 급속히 퍼지고 있으며, 조만간 우세종이 될 전망입니다. 거기다가 BA.2.75까지 퍼진다면, 하반기 재유행이 올 수 있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인도에서는 이미 BA.2.75 BA.5를 밀어내고 점유율을 높여 가는 모양새”라며 “BA.5에서 한 번 더 개량됐다는 건데, 어떻게 달라진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 여러분, '켄타우로스'라는 이름은 정식 명칭이 아니라 한 트위터가 명명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켄타우로스'라는 이름 때문에, 너무 이 변이에 대해서 공포를 가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변이의 높은 전파력은 알려져 있지만, 치명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괜한 공포심으로 일상이 마비되거나 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조심해야 합니다마는...

 

그리고 언론도 이런 명명에 대해서 좀 신중하게 취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WHO 등에서도 변이 이름을 이렇게 BA.2.75 등으로 하는 이유는, 특정한 이름을 붙이면 변이 대상이 그 언어의 이미지에 오염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 저도 이 포스팅을 끝으로, 될 수 있는 한 정식 명칭인 BA.2.75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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