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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재즈 이야기

드뷔시, 바다(La Mer)

by 석아산 202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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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는 1905년에 교향시 '바다'를 작곡합니다.

그런데 그는 평생 바다에 가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바다'라는 곡을 작곡할 생각을 했을까요?

 

바로 이 호쿠사이의 판화 '바다'라는 작품을 보고 감명을 받아서라고 합니다. 이 판화를 보면, 후지산이 바라다보이는, 포말이 부딪히는 거친 바다를 잘 표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골수 프랑스인인 이 드뷔시는 어떻게 저 먼 일본의 판화를 접할 수 있었을까요?

 

그건, 당시 프랑스의 이국 선호 취향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당시 프랑스의 부르주아들은, 저 먼 이국의 도자기를 수입해 와서 그것으로 방을 장식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도자기를 감싸고 있던 것이, 바로 이 우키요에라고 하는 일본 판화였던 것입니다.

 

모네나 드가와 같은 인상주의 화가로부터, 고흐나 고갱 같은 예술가까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동양 예술에 큰 영감을 받습니다. 

 

특히 드뷔시는 동양의 음계에서도 큰 영향을 받았는데요, 파리 만국 박람회 때 인도네시아의 '가믈란 음악'을 듣고 그것에 눈을 떴다고 합니다. 이 교향시 '바다' 역시 그러한 동양 음계나 온음계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이 곡에는 아주 신비로운 분위기가 곡 전체에 흐르고 있습니다. 이 곡은 말 그대로, 바다가 우리에게 주는 모호한 '인상'을 기가 막히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저 먼 바다를 배경으로 해돋이가 시작되는 장엄한 장면, 간질이는 파도의 역동적 모습, 때로 폭풍이 몰아쳐 격동하는 바다를 너무나 잘 그리고 있습니다. 

 

이 곡은 다음의 3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 De l'aube à midi sur la mer (바다 위의 새벽부터 한낮까지)
  • Jeux de vagues (물결의 희롱)
  • Dialogue du vent et de la mer (바람과 바다의 대화)

이 중에서 한 장면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단연코 이 일출을 묘사한 장면을 꼽겠습니다. 7분 45초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UFpcPEcw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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