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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재즈 이야기

[클래식 하일라이트] 클래식이 동물을 흉내내는 놀라운 장면

by 석아산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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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작곡하는 사람들은, 놀라운 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때 '좋은 귀'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능력이 아니라, 어떤 소리를 주의깊게 듣고 그것을 변환하는 능력까지 포함합니다.

 

클래식 음악가들은, 산책을 하거나, 휴양을 가거나 했을 때, 자연에 흠뻑 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산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을 음악으로 변환하기도 하였죠.

그뿐만 아닙니다. 모차르트는 자기가 기르던 찌르레기의 울음소리를 곡에 넣기도 하였고,

모리스 라벨은 사랑하는 애완 고양이의 울음 소리를 음악에 넣기도 하였지요.

 

어떤 경우에는, 의성어처럼 단순히 동물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의태어처럼 동물의 움직임을 흉내내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은 이렇듯 클래식 음악에서 동물의 울음소리나 행동을 흉내내는 장면을 한번 모아봤습니다.

즐감해 주시기 바랍니다.

 

 

1. 베토벤 <전원교향곡>의, 숲속 새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장면.

 

베토벤이 귀가 멀었다는 건 모두가 아실 겁니다. 사실 베토벤은 이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생각까지 합니다.

그는 어떻게 귀가 좀 좋아질지 몰라서, 하일리겐슈타트라고 하는 교외로 요양을 갑니다. 거기서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씁니다. 

하지만 그는 숲속을 산책하며 자연과 함께 하면서 점점 기운을 차리고, 삶이란 그래도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5번 운명, 또한 바로 이 6번 '전원' 교향곡을 완성하게 됩니다.

전원 교향곡은, 자연에서 치유되는 과정을 담은 작곡가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이곡 2악장, '시냇가의 정경'에서는, 아름다운 나이팅게일과 뻐꾸기의 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22분 10초부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HbBURnt9f4 

 

 

2. 모차르트의 찌르레기

 

모차르트는 돈을 쓰면 항상 가계부를 적었습니다. 거기에는 1784년 5월 27일 오스트리아 빈의 거리에서 애완 찌르레기 한마리를 구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유럽 찌르레기는, 음감이 기가막히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은 곧잘 다른 새의 울음소리를 따라부르기도 하는, 흉내의 달인이지요. 모차르트는 찌르레기의 울음소리를 피아노 협주곡 17번 3악장 첫구절에 인용하였습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 3악장의 테마

22분 30초 지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ciaxuZY6zA 

 

3. 모리스 라벨, '고양이 이 중주'

볼레로로 유명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곡가인 모리스 라벨은 고양이 집사였습니다.

라벨은 샴 고양이에 대해서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샴 고양이만 길렀다고 하네요. 심지어 그는 고양이를 너무 아낀 나머지, 자신이 고양이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하죠.

 

이렇게 고양이를 사랑하는 만큼, 고양이를 표현한 곡을 쓰지 않는 게 더 이상하겠죠. 실제로 그는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에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고양이의 이중창'을 넣었습니다. 고양이의 '야옹'거리는 소리를 교태스럽게 표현하였습니다. '어린이와 마법'이라는 오페라의 한 소절입니다.

 

26분 20초부터 시작됩니다!!! 들어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WtdpZ0lWx8A 

 

4. 지오르제 에네스쿠, '유년의 인상' op.28

 

에네스쿠는 루마니아의 국민 작곡가입니다.

앞의 세 곡이 일종의 은유로서 동물 소리를 그대로 차용하기보다 '음악화'한 것이라면, 이 에네스쿠의 '유년의 인상'에서 나오는 동물들의 소리는 다소 직접적이고 '음향적'입니다.

 

음악은, '백견이 불여일문'입니다. 자, 한번 들어볼까요.

 

8분 33초부터, 바이올린의 높은 음이 새의 지저귐과 뻐꾸기시계 소리를 흉내냅니다. 그리고 그 다음곡은 귀뚜라미 소리를 묘사하였죠.

 

 

https://www.youtube.com/watch?v=eUT6z3sJfGg 

 

 

5. 드뷔시, '어린이 코너' 중 '코끼리의 자장가'

 

드뷔시는 늦은 나이에 딸을 하나 얻습니다. 엠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완전히 딸바보였죠. 그는 이 엠마를 '작은 고양이'라는 뜻의 '슈슈'라고 부르며 애지중지했습니다.

드뷔시는 딸을 위해서 '어린이 코너'라는 피아노곡집을 완성하죠. 그리고 그 악보 위에 이렇게 씁니다.

'슈슈에게. 아빠는 이런 걸 썼단다.'

이 곡집에서, '코끼리의 자장가'는, 육중한 코끼리의 발걸음을 은유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코끼리의 행동을 묘사한 셈이지요. 드뷔시의 이 놀라운 곡을 한번 들어보시죠^^

 

2분 20초부터 시작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k_OLrK4Z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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