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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재즈 이야기

[하일라이트 클래식]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악장

by 석아산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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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길고 듣기 어려우시죠. 하일라이트 클래식은, 클래식에서 아름다운 단 한 부분을 즐기며 들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모차르트는 어떠한 작곡가였는가 하면, '스토리와 캐릭터성'을 기가막히게 포착하는 작곡가였습니다.

그래서 그의 음악 중에서 오페라 장르가 가장 유명하죠. 아시다시피 오페라는 극적 요소로 가득하고,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 '음악극'입니다.

 

모차르트의 편지에도 남아있지만, 그는 악기로만 연주하는 기악 음악을 작곡할 때에도, 어떤 특정 인물을 반드시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인물과 또 다른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인물을 떠올렸죠. 그리고 이 둘이 대화하는 것을 연상하며 작곡을 했던 모양입니다.

 

이런 모차르트의 특성은 '소나타 형식'과도 매치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 소싯적 학교 음악시간에 소위 제시부-전개부-재현부니, 제 1주제, 제 2주제니 하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소나타 형식의 1주제가 남성적이라면, 2주제는 여성적으로 이루어져서, 그 대비가 뚜렷합니다. 그러니 인물의 갈등을 잘 처리하는 모차르트의 특성이 이 소나타 형식과 찰떡 궁합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이죠.

 

이런 특성은 이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너무나 잘 드러납니다. 한 피아노가 노래를 부르면, 두 번째 피아노가 그것을 기가막히게 맞받아칩니다. 둘은 조화를 이루며 대화를 이루기도 하고, 논쟁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두 대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도 2악장의 이 부분을 백미로 꼽고 싶습니다. 8분 11초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QQgHpMBHbo

 

동영상 8분 11초 지점부터...

 

제 2악장의 이 부분은, G음과 A#이 동시에 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당대의 일반 작곡가라면 상상도 못했을, 그리고 시도하지 않았을 불협화음이죠. 

 

그런데 이 불협화음을 모차르트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사용합니다. 

높은 G음과 A#이 부딪쳐서, 쨍그랑~ 하는 소리가 납니다. 

연못에 돌을 던졌을 때 파문이 이는 것과 같죠.

 

그런데 이게 또 모차르트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는지, 4번이나 연속해서 들려 줍니다. 쨍~ 쨍~ 쨍~ 쨍~ 할 때마다 소름이 돋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한번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치유가 되는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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