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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읽기(책리뷰)

디즈니 동화, 추위를 싫어한 펭귄_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다

by 석아산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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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이 동화 아시나요?

제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동화입니다! 어렸을 때, 정말 몇 백번을 읽었는지 다 책이 다 헤졌을 정도였지요.

 

책의 주인공  펭귄 파블로는 남극에 살지만, 이상하게도 추위를 싫어합니다.

 

주변 펭귄이 모두 너는 이상하다고 손가락질하지요. 파블로는 늘 저 따뜻한 열대의 섬을 꿈꿉니다.

 

그곳 날씨는 따뜻할 것이고, 아무도 그에게 간섭하지 않겠죠.

 

 

그는 영악하게도, 집에 있는 목욕통으로 보트를 만듭니다. 목욕통에 샤워기를 꽂은 다음, 샤워 꼭지는 저 바다 쪽으로 틀어 놓습니다.

 

그러니까 어찌된 일인지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로 인해 목욕통이 추진력을 얻습니다. (저는 이게 실제로 가능하다고, 꽤 오랜 기간 믿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새 말로 하면 영구기관 같은 것인데, 물론 엔트로피의 법칙에 의해서 이런 건 불가능하지요 ㅋㅋㅋ)

 

그렇게 해서 그는 그렇게도 그리던 열대 섬에 도착합니다. 거기에서 그는 자유를 얻지요.

 

맨 마지막 이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얼마나, 저도 저렇게 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것이 아마 제가 이곳 대한민국 남쪽 끝 장흥에 도착하게 된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재밌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어서 장흥에 도착한 것일까요, 아니면 장흥에 도착할 사람이기 때문에 이 책을 좋아하게 된 것일까요.

 

운명이란 것의 힘을 느낍니다.

 

어쨌든 그것 말고도 제가 좋아했던 동화들이 꽤 생각 나네요. 저 디즈니 시리즈 중에서, 이런 것도 좋아했습니다.

 

 

이건 '단추로 끓인 수프'인데요, 손녀 데이지가 기지를 발휘해서 스크루지로 하여금 자신의 창고에 있는 온갖 식료품을 쓰게 만들지요 ㅋㅋㅋ 아주 영악한 데이지입니다.

 

지금 보면 데이지의 표정이 더 사악해 보입니다!!!

 

이런 책들, 어렸을 때 읽은 책들은 인간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화는 교육의 목적도 있겠지요.

 

저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참으로 미려한 작품들을 써냈지요. 

하지만 북독일의 그륌 형제는, 아주 그로테스크한 동화들을 수집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엽기적인 내용의 동화가 있다는 사실에 항상 놀랐습니다. 왜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지? 하는 생각이 항상 들었지요.

 

예를 들어 빨간 두건의 경우는, 늑대가 자신의 할머니를 잡아먹고 양으로 위장하지요. 헨젤과 그레텔은, 마녀가 사람들을 쿠키로 만들어 먹어 버립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생각해 보니, 이게 다 사람 사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북독일은 슈바르츠발트(schwarzwald), 즉 '검은 숲'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나게 울창한 삼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이죠.

 

자, 아이들이 이 숲에 들어가면 정말 안 되겠죠? 그런데 아이들이라는 존재가, 또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무서운 동화로 엮어서 이야기를 들려주면, 자연히 '숲에 들어가지 말아야겠다'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어쨌든, 아이들은 뭔가 서사가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미국의 어느 병원에서, 보호자가 진료를 받는 동안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곰인형을 비치해 놓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그렇게 가지고 놀다가 그냥 집까지 가져가 버리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죠.

고민하던 병원 측은, 인형의 발에 붕대를 감아놓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인형을 가져가지 않게 되었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그 붕대가 감긴 곰인형을 보면서, 이 곰인형이 아프고, 그래서 병원에 오게 되었다는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떠올렸을 겁니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힘이죠.

 

그리고 동화에 대해서는, 또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어른이 전혀 이해하지 못해도, 아이들은 열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동화 작가이자 삽화가로 꼽히는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 같은 경우, 어른이 보면 그 반응은 '아니, 이게 뭐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은 이 동화에 열광합니다. 어른의 인지는 너무 고도화되고 세분화되어서 이런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의 원초적인 상상력은 이런 이야기에 발화하는 것입니다.

 

이상 동화에 대한 저의 짧은 추억,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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