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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딱총새우, 바다의 '핵주먹' 타이슨!!! 그리고 헤드기어도 진화시키다.

by 석아산 202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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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총새우는, 제가 봤을 때 새우계의 '록키'입니다. 엄청난 펀치력을 가졌죠.

딱총새우의 집게발은 특유의 소리, 그리고 유리병도 깨버릴 수 있는 강력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히 바다의 '타이슨'입니다. 핵주먹 타이슨이요.. 록키보다 센 타이슨 말입니다 ㅋㅋㅋ

어쨌든 사냥감을 겨냥한 집게는 1밀리초 이내로 빠르게 닫힌다고 합니다. 딱총새우는 특유의 근육구조 덕분에 집게를 젖히며 막대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닫힌 집게는 가동지(움직일 수 있는 팔)의 튀어나온 부분이 부동지(움직이지 않는 팔) 안 쪽의 오목한 부분을 때리는데, 그 안에 있던 물이 고속고압의 제트로 분사되며 기화되어서 공동기포를 만들어 냅니다.

 

 

... 정말 대단하네요. 무슨 현대 무기를 설명하는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쨌든 이 기포가 곧 주변 물의 압력에 의해 붕괴하면서 내뷰눈 한순간 태양의 표면온도에 근접한 4000도까지 올라가며 음발광까지 일으킨다고 합니다.

이 기포에 적중당하면 먹잇감은 강력한 충격파에 그냥 기절하거나 짓이겨져 죽어버립니다.

 

이런 공동기포가 주변 물의 압력에 붕괴하여 충격파를 만드는 현상을 공동현상이라 합니다. 이 현상은 수중 프로펠러에서도 일어나서 가끔 프로펠러를 손상시키기도 합니다. 

https://youtu.be/KkY_mSwboMQ

 

그런데 신기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딱총새우는 먹이 사냥 때뿐 아니라 경쟁자와 영역 다툼을 할 때에도 충격파를 수시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자기가 쏘는 충격파에 고스란히 노출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렇다면, 자기가 쏜 충격파에 자기가 죽을 것이 아닙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그들이 어떻게 이런 빈번한 충격파를 견딜 수 있는지 알아볼까요.

 

미국 털사대학교의 알렉산드라 킹스턴 생물학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서식하는 딱총새우를 채집해 기르면서 다양한 실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의외의 사실을 밝혀냈죠.

바로, 이 딱총새우들은 충격파로부터 눈과 뇌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딱딱하고 투명한 '헬맷'을 쓰고 있었던 겁니다. 이는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연구자들은 다른 갑각류와 달리 딱총새우류의 머리에는 등을 덮는 갑각이 앞쪽으로 확장되어 눈과 머리를 덮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단단하고 투명한 덮개는 마치 헬멧처럼 생겼습니다.

연구자는 일부 새우의 헬맷을 외과수술로 제거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충격파가 들릴 때에는 깜짝 놀라서 제자리를 빙빙 돌거나 자빠졌다고 하네요. 방향  감각을 잃어서 굴을 찾는 시간이 7배 가까이 오래 걸렸다고 합니다. 헬맷이 그대로 있는 새우는 자연스럽게 당황하지 않고 굴을 찾아갔고요. 

이를 보면 이 헬맷이 딱총새우의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또 연구진은 센서로 헬맷 안의 압력을 쟀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충격파의 압력이 바깥의 절반이었습니다. 헬맷이 뇌에 가하는 충격을 줄이는 효과를 내는 것이 이로서 분명해졌죠.

 

 

연구자들은 “헬멧 앞쪽의 열린 구조가 충격파 감쇄를 일으키는 것 같다”고 논문에서 밝혔습니다. “헬멧 안쪽과 눈 위의 공간에는 물이 차있는데 충격파가 헬멧을 때리면 압력이 급격히 바뀌어 그 물이 헬멧 밖으로 밀려 나간다. 그 과정에서 충격파의 운동에너지가 줄고 방향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정말 진화란 놀랍지 않습니까. 딱총새우는 엄청난 '핵주먹'을 가졌음과 동시에, 그것을 방어하는 헤드기어까지 진화시킨 겁니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신비로움입니다^^

 

끝으로 재밌는 것은, 이렇듯 수중의 충격파로부터 우리 인류의 몸과 뇌를 보호할 수 있는 장비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딱총새우를 연구함으로써 그런 장비의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네요.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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