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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토끼 집단유기 사건... 토끼, 토끼

by 석아산 202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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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개요는 간단합니다.

군포 수리산 입구에서 사육용 토끼가 집단으로 발견된 사건입니다.

그래서 군포시 동물방역팀과 토끼보호연대가 구조에 나섰다고 하네요.

전 여기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토끼보호연대???? 그런 단체가 있었다는 거 처음 알았네요.

 

 

어쨌든 이는,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방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ㅠㅠㅠ 아니, 그렇다면 학생이라든지, 교사라든지, 그런 사육 주체가 버렸다는 이야기가 될 텐데요. 자초지종을 한번 봅시다.

 

군포시와 토끼보호연대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3명이 군포 수리산을 찾아 토끼 40마리를 방사했다는 것입니다...

토끼 40마리.... 정말 엄청난 양인데요...

여러분, 저도 토끼를 아주 옛~날에 키워본 적이 있는데요. 정말 환경을 제대로 만나면 번식력이 폭발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이런 토끼의 이상 번식 폭주로 엄청난 해를 끼치기도 하죠. 어쨌든, 아마 이 초등학교에서도 토끼를 키우는 체험을 했다가 엄청 번식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ㅠㅠ

 

어쨌든 현행법상 토끼는 동물보호법에 의해 반려동물로 규정되고, 축산법으로는 가축에 포함되어 키우다가 자연에 놓아주면 '유기'에 해당합닌다.

 

군포시 동물방역팀과 토끼보호연대는 토끼들이 발견된 직후부터 이들을 유기한 이를 찾으려 했지만 진전이 없자 1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다. 일주일 동안 수리산에서 구조된 토끼는 모두 35마리로, 2마리는 구조 뒤 사망했고 2마리는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토끼보호연대는 “국내 입양되는 반려용 토끼는 유럽 남서부에서 수입된 굴토끼로 산토끼와는 완전히 다르다. 굴토끼는 애완으로 길들여져 천적의 공격을 피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야생 적응 능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이런 토끼를 산에 풀어놓는 것은 토끼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초등학교 측은 토끼를 산에 풀어준 것이 유기에 해당하는 줄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아마, 자기들도 황당할 것입니다. 

딴에는 좋은 취지로 토끼를 키운 것이겠지요. 아마 토끼의 번식력이 이렇게 어마어마한지 몰랐을 것입니다.


학교 측 관계자에 따르면 토끼들은 토끼 동아리 학생들이 교내 사육장에서 기르던 개체들로, 2018년 4마리로 사육을 시작했으나 중성화 미비로 지난달 60~70여 마리까지 불어났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멜서스 인구론'을 떠올려야 합니다. 조건이 좋을 때, 생명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아마 초등학교 선생님들도 이를 잘 몰랐을 것입니다.

 

결국 관리가 힘들자 이중 5마리만 남기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20마리는 가정 분양을, 나머지 40마리는 산에 방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관계자는 “동물에 대해 무지했던 탓이다. 의도적으로 유기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유기동물 공고에 우리 토끼들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시청에 연락을 했다”고 해당 매체에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던 토끼 21마리를 19일 회수하고 이들 중 수컷 토끼들의 중성화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좀 안타깝습니다. 토끼도 그렇지만 설치류 등도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책임질 수 없다면 학급에서 생태 체험 등을 이유로 사육사는 것은 나중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토끼에 대한 이슈는 사실 조금 역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송도 센트럴파크의 '토끼섬'에 대한 것인데요.

 

토끼섬은 송도 센트럴파크 호수에 떠 있는 인공섬으로 이곳에는 토끼 사육장이 조성돼 있습니다.

130㎡여 규모에 2012년 4월 5마리의 토끼가 방사됐으며 지난해 70여 마리까지 늘었다가 현재 18마리가 서식하고 있죠.

토끼섬은 이 지역 명물로 사랑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토끼가 이 섬에 방치되어 고통받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토끼보호연대의 한 회원은  "토끼섬은 물로 둘러싸인 외딴 섬에 산 생명을 가둬둔 토끼 감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토끼섬의 토끼들은 매서운 한파에 시달리고, 부족한 먹이와 늘어난 개체 수 탓에 땅을 파서 탈출하려다 죽기도 합니다.

지난 8일 동물보호단체 관계자가 토끼섬을 찾았더니 한파에 물그릇까지 얼어있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고 합니다.

토끼보호연대는 이에 전수 중성화 수술을 통해 개체 수를 제한하면서 장기적으로 토끼섬을 폐쇄할 것을 요청했지요.

 

 

이렇게 토끼를 그냥 섬에 방치하여 고통에 시달리다 죽는 것은 제가 볼 때에도 참 동물에게 잔인한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악의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갑자기 증식했을 경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로드맵도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저 교사들이 버리고 싶어서 버리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생명에 관한 모든 일은 넘 어려운 일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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