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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아메리카원주민이 동아시아인의 후손이라는 유전적 증거 발견

by 석아산 202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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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아메리카 원주민, 즉 인디언이 동아시아에서 비롯됐음을 보여주는 유전적 증거가 나왔다고 합니다. 고대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던 시기에 살았던 동아시아인의 두개골에서 아메리카 원주민과 동일한 유전자가 나왔다고 하네요.

이런 옛 인디언들의 사진을 보면, 정말 동아시아인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중국 과학원 쿤밍동물학연구소의 빙 수 박사 연구진은 15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1만4000년 전 중국 남서부에 살았던 여성이 현생 인류와 같은 호모 사피엔스 종이며 유전적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이어진 동아시아인들과 연결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남서부에 살던 사람들이, 저 러시아의 가장 동쪽 부근의 베링해협을 통해 앨러스카에 닿고, 이렇게 아메리카 대륙 각지로 퍼져나갔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마루동의 모습

 

어쨌든 연구진은 1989년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동굴인 마루동(馬鹿洞)에서 발굴된 사람의 두개골을 분석했습니다.

탄소 동위원소 연대 측정 결과 이 두개골은 플라이스토세(약 258만 년 전~1만 2000년 전) 후기인 1만4000년 전의 인류로 밝혀졌습니다. 

 

'붉은사슴동굴'로도 알려진 마루동은 약 30년 전에 발굴됐지만, 이곳에서 나온 약 1만4천년 전 두개골의 형태는 멸종한 화석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에 가깝고 두뇌 크기도 현생인류의 조상보다 작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고대 인류이거나 현생인류와 피가 섞인 고대 인류로 간주돼 '마루동인'으로 애매하게 분류돼 왔습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중간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특정하기가 쉽지 않았던 거겠죠. 하지만 DNA 검사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집니다.

연구진은 DNA 분석을 통해 지금까지 생각과 달리 마루동 두개골이 현생 인류와 같은 호모 사피엔스에 속하는 여성임을 확인한 것이지요. 한마디로 우리의 조상 유골이었던 셈입니다.

수 박사는 “3년간 두개골의 100군데 지점에서 DNA를 추출하려고 시도한 끝에 해독이 가능한 DNA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수 박사 연구진은 이후 마루동 여성의 DNA를 전 세계에서 발굴된 고대 인류의 유전자와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마루동 여성은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이어진 동아시아인들과 같은 모계 혈통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후기 플라이스토세에 동아시아 남쪽에 살던 사람은 유전자나 외형이 같은 시기 북쪽 사람보다 더 다양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는 동아시아에 처음 도착한 인류가 남쪽에 먼저 정착했다가 북쪽으로 이동했음을 말해준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참으로 대단합니다.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해서, 이렇게 인류가 어떻게 이동했는지를 알 수 있네요.

 



수 박사 연구진은 앞서 Y염색체의 유전자 비교를 통해 약 4만년 전 동아시아 남쪽에 살던 사람들이 오늘날 중국 동부 해안과 한반도, 일본 열도를 통해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1만5000년 전 무렵 시베리아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과는 이와 일치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한반도에 정착한 민족도 중국 남부를 통과해서 이곳에 정착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연구진은 “이번 결과와 앞서 연구들을 종합하면 수만 년 전 동아시아 남쪽 사람 일부가 오늘날 중국 동부 해안과 일본을 거쳐 시베리아에 도착했다”며 “이들이 마침내 베링 해협을 건너 신세계에 처음 도착한 사람들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수 박사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하던 때 동아시아인의 유전자를 해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결과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동아시아인의 후손임을 확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유골이나 유전자 증거를 통하여, 기존의 학설, 즉 빙하기에 베링 해협을 거쳐 간 인류가 아메리카원주민이 되었다는 학설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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