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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라인강이 마르고, 알프스가 녹는다... 유럽의 심각한 이상기후

by 석아산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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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지금 정체전선의 이상 발달로 인해서 폭우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등, 이상기후의 피해를 심하게 입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도 엄청나게 심각한 지경인 것 같습니다. 우선 라인강의 가뭄 소식을 전해드리고,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유럽이 올여름 엄청난 폭염과 가뭄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젖줄'로 불리는 라인강을 비롯한 유럽의 주요 강들이 바짝 메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이 바짝 마르고, 이에 따라 물류 운송 등에 엄청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연방수문학연구소(BFG)에 따르면 라인강의 수위는 40㎝ 미만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수위 40㎝는 운송회사들이 바지선을 운항하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노선'입니다. 며칠 내에 30㎝ 밑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제 배가 다니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미 라인강에서는 바지선 물동량이 크게 줄고 요금도 5배가량 오른 상황입니다. 바지선 운송이 완전히 멈추면 독일은 물론 유럽 경제 전반에 타격이 있을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상기후는 유럽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힐 전망입니다.

 

위는 이탈리아의 포강입니다. 여기도 이미 바싹 말라버려 완전히 강바닥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유수량이 평상시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고, 수위 역시 평소보다 2m가량 낮아지면서 옥수수, 쌀 등 농업 생산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전력의 90%가량을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노르웨이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저수지 수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면서 향후 전력 수출 감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뭄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연합연구센터(JRC)의 안드레아 토레티 연구원은 "아직 상황이 진행 중이어서 올해 가뭄을 완전히 분석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지난 500년간 2018년 가뭄만 한 경우는 없었는데 올해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현재로선 효과적으로 피해를 완화할 대책이 없으면 유럽 전역에서 가뭄이 더 심하게 자주 닥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자, 다음으로는 심각한 알프스의 눈녹음 사태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진은 마터호른의 올 여름 모습입니다. 항상 엽서나 사진 등을 보면 마터호른은 만년설로 덮여 있죠. 그러나 이번 여름 폭염으로 눈이 많이 녹아내렸다고 합니다.

 

 

작년 사진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눈이 많이 녹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눈이 많이 녹아, 바위산이 드문드문 드러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스위스 알프스산맥의 대표 빙하인 모테라치 빙하는 올해 하루 5㎝씩 경계선이 후퇴하면서 측정한 60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크기가 줄었습니다. 만년설·얼음층 두께는 200m 정도 얇아지고 산봉우리에서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려 오는 빙하설(舌)은 3㎞ 정도 짧아져 기존 관광지도와는 맞지 않는다고 하네요.

 



한 빙하학자는 "올여름에 이렇게 극적으로 빙하가 녹을 줄을 상상도 못했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달 초 반세기 넘게 묻혔던 유골과 비행기 잔해 등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뜻밖의 흔적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알프스산맥의 온난화는 지구 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진행돼 2100년에는 빙하 80%가 사라질 거라고 합니다.

 

이렇게 알프스의 눈이 녹으면서, 이 곳으로 등산을 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눈사태 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산산조각이 난 알프스산맥에 가는 건 ‘러시안 룰렛(목숨을 건 게임)’과 같다.”
한 영국 산악가이드가 BBC와 인터뷰에서 외친 말입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눈과 얼음 산사태가 언제 일어날지 몰라 크게 위험해졌다는 겁니다. 지난달 초에는 이탈리아의 알프스산맥에 있는 돌로미티 산맥의 최고봉 마르몰라다(3443m)에서 세락(거대한 얼음 덩어리)이 떨어져 등산객 11명이 사망했습니다. 당시 이 지역 기온이 섭씨 10도를 웃돌아 세락 붕괴 원인으로 온난화가 제기됐죠. 현지 구조대에 따르면 여름에도 영하권을 맴도는 게 보통이라고 합니다.

 

알프스의 눈이 급격하게 녹음에 따라서, 스위스도 이 알프스를 보호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알프스의 눈에 천막을 덮고 있는 장면입니다. 아주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눈이 녹는 것을 막기 위함이죠. 그런데 이런 것은 단지 미봉책일 뿐, 알프스의 눈을 보호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은 되지 못합니다.

 

지난 1993년 독일 알프스산맥에서 흰색 방수포가 처음 등장했고, 이탈리아·스위스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알프스산맥의 눈과 빙하는 더 빨리 녹고 있습니다. 그런데 빙하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아메디 즈리드 박사는 "수백 년이 걸리겠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알프스산맥은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직 희망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직접 사진으로 보니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기후 위기가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정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겠네요.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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