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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바다로 놀러 갈 땐 살 파먹는 박테리아 '비브리오균' 조심해야

by 석아산 2023. 6. 25.

바다, 갯벌 등 바닷물이 있는 곳으로 놀러 간다면 일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인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을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바다, 갯벌 등 바닷물이 있는 곳으로 놀러 간다면 일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인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을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제 장마가 끝나면 불볕 더위의 한여름이 찾아올 텐데요.

 

역시 여름 휴가는 바다로 가는 것이 최고죠^^ 그런데 해수욕을 하거나 아니면 갯벌 체험 등을 할 때, 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라는 걸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 균은 인간의 살을 파먹기도 한다는데요! 해수욕 등을 할 때는 피부가 노출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정보 보시죠!

바다, 갯벌 등 바닷물이 있는 곳에 놀러 간다면, 일명 '살 파먹는 박테리아'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는 바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Vibrio vulnificus)'인데요.

 

비브리오패혈증 걸리면 살 썩어 들어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18도 이상의 수온에, 적절한 염분 농도가 있을 때에 증식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균입니다.

따라서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5월~10월에 해수, 해하수, 갯벌 등 광범위한 해양 환경에서 많이 번식합니다.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혹은 덜 익혀 먹거나, 또 상처 난 피부가 바닷물에 노출했을 때 감염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람 간 감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면역 체계가 건강하다면 보통 경증의 급성 위장관염 정도만 유발합니다. 그런데 면역력이 약해지면 이것이 간혹 패혈증으로 악화하여 치명률이 50%로 증가하기도 합니다. 정말 우습게 보면 안 되는 균이지요.

 

그렇다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이 '살 파먹는 박테리아'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증상이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악화될 경우 피부 아래 조직이 썩어들어가는 괴사성 근막염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괴사성 근막염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패혈증 병변이 심하면 감염된 신체 부위를 절단까지 해야 한다고 합니다 ㅠㅠ

이런 심각성 때문에 2000년에 법정감염병 제3급(발생을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어 발생 또는 유행 시 24시간 이내 신고하여야 하는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이 잘 나타나는 고위험군은 만성 간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알코올 중독자, 면역 저하자 등입니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균에 노출되고 1~3일간의 잠복기간 후 갑자기 발열, 오한, 설사, 의식 혼탁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30시간 이내에 약 70%의 환자에서 팔, 다리에 통증이 생기면서 붓고, 발적이 생기다가 보랏빛 반점과 함께 출혈성 물집이 나타나고 괴사가 진행됩니다.

이땐 최대한 빠르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고요. 병변이 심하면 절제나 절개 등 외과적 처지를 받아야 합니다.

 

비브리오균 활동 시기, 앞당겨지고 있어

비브리오패혈증은 지금까지는 매년 5~6월 경에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패턴을 보여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지난 4월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 감염병관리과 이동한 연구원팀은 '주간 건강과 질병'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의 상승 등 해양 환경이 변화해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증식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를 예방, 조기 발견, 치료하기 위해 해양환경에서 비브리오균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올해 감시에서는 6월 기준 인천, 전북, 경기도, 충남 해안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매년 60명 내외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0년엔 70명이 걸려 25명이 사망했고, 2021년엔 52명이 걸려 22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해엔 46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매년 꾸준히 몇 십 명이 걸리고 사망자도 꽤 있는 건데요.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날생선 먹지 말고, 상처 바닷물에 닿지 않게 주의해야

이런 비브리오패혈증 등을 예방하려면,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말아야 합니다.

혹여 상처 부위가 바닷물에 닿았다면 깨끗한 물과 비누로 노출 부위를 청결하게 씻어야 합니다.

 

또 여름철에 어패류는 날로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은 반드시 생 어패류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먹을 땐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85도 이상 가열해 섭취해야 합니다.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소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