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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백악관은 "사실상 핵공유 아냐", 대통령실은 "입장차 아냐"

by 석아산 2023.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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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 무슨 코미디 하나요.

우리나라의 당국자들이 이번 회담 결과를 보고 '사실상의 핵공유'라고 하자 미국이 정색을 하며 "사실상 핵공유는 아니다"라고 완전 못을 땅,땅,땅 하고 박아버렸죠.

 

그러자 머쓱해진 대통령실에는... 그 발언에 대해 또 "입장 차이가 있는 거 아니다"고 했는데요.

 

아니, 미국이 아니라잖아요. 미국이 아니라는데, 대통령실에서 또 그걸 아니라고 말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하여튼 이놈의 대통령실 실무자들은 뭐하는 겁니까. 말도 제대로 못하고~ 사실 파악이 다 된 마당에 그걸 아니라고 말하면 어떡하나요.

 

자, 소식 보겠습니다. 에효...

 

백악관이 현지시간 27일 한미 정상간 '워싱턴 선언'에 대해, "사실상 핵공유라고 보지 않는다"고 못박았습니다.

이로써 '핵공유'를 언급했던 대통령실을 머쓱하게 만들어 버렸죠.

 

그러나 대통령실은 또 "입장차로 보지 않는다"며 세간의 평가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국빈 방미를 수행 중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밤 언론에 "사실상 핵공유로 느낀다는 것과, 핵공유가 아니라는 것이 입장 차이라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저게 무슨 말인지 해석이 되시나요? 사실상 핵공유로 느낀다는 것과 핵공유가 아니라는 것이 같다는 것이잖아요. 뭔말입니까 이게.

저 말은 마치 "A = not A" 라고 말하는 것처럼,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말입니다. 하여튼...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네요.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미국과 핵을 공유하는 것은 아닌 게 맞다"면서도 "강력한 확장억제 조치를 담은 정상 간 역사적인 문서를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의 '사실상 핵공유'라는 언급은 워싱턴 선언의 채택으로 인해 한국 국민이 사실상 미국의 핵을 공유하게 된 것과 같은 안보 효과를 지니게 된다는 취지의 설명인데요.

 

그래도 '사실상 핵공유'라고 하면 안 되죠. 그렇게 말하면,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데다가, 미국이 지금 이번 회담에서 못 박으려고 했던 것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자체 핵 무장을 하려는 노력 자체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이 친히 나서서 '사실상 핵공유'라는 말을 교정해 준 것이죠. 한 마디로 미국은 지금 우리나라에 대해서 "김칫국 마시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 겁니다.

 

대통령실이 그럼 이렇게 '사실상 핵공유'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결국 자기 지지자들을 위한 어필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극보수층들, 그리고 보수 언론들에서 '우리나라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라는 밑밥을 열심히 깔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자체 핵무장'은 커녕, 그냥 잠수함이 우리나라 동해와 남해를 휘휘~ 돌면서 감시한다고 하니 지금까지 핵무장 주장해온 사람들이 머쓱해지는 거죠. 그래서 대통령실에서는 이 사람들 달래느라고 "사실상 핵무장"이라는 수사학적 표현을 쓴 것입니다.

 

한마디로 대통령실이 가장 잘하는 것인, '말장난'으로 지지층을 달래려고 했던 거죠. 그런데 지지층이 이 말에 속아넘어 가기도 전에, 미국이 정색하고 나온 것입니다. 

 

자, 이런 게 바로 정치적 코미디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언론에서는 워싱턴 선언을 두고 양국이 벌써 입장차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고, 대통령실은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입장차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입장차가 맞죠. 아니면, 입장차가 아닌 걸 자기네도 알고 있는데, 지지층을 속아 넘기기 위해서 '입장차가 없는 것을 가장하는 것'이거나요. 참으로 정치 참 복잡하게 하네요 ㅉㅉ 저러다 제 발에 걸려 넘어질 겁니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워싱턴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이번에 미국 핵 운용에 대한 정보 공유와 공동계획 메커니즘을 마련했다"며 "우리 국민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으로 느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태효... 이 사람 진짜 웃기네요~

 

이후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워싱턴 선언을 사실상 핵공유라고 설명하는데 이런 설명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매우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우리가 이 선언을 사실상 핵공유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ㅋㅋㅋㅋ 한 마디로 이 에드 케이건도 완전히 정색하고 김태효 발언에 선을 그은 거죠 ㅋㅋㅋㅋ 

이게 바로 미국이라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도청에 대해서도 한 건도 이야기를 하지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지만, 미국은 김태효의 한 마디를 그냥 단호박으로 잘라버리죠. 진짜 얼마나 굴욕적입니까.

 

결국 미국은 핵사용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와 절대 그 단독 권한을 공유할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아마 대통령실에서는 자기 지지자들 때문에라도, 이렇게 '핵공유'에 대해 단호박으로 나오는 것이 매우 불편할 텐데요.

뭐, 그래도 감수해야죠. 이 정부, 한 번이라도 미국에 국가 자존심을 세우는 발언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28일(한국시간)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윤 대통령 방미 성과를 강조하는 연장선상에서 이번 선언을 '핵공유'와 연결지어 해석하는 언급들이 이어졌습니다.

 

정말 눈물 겨운 노력입니다. 그런데 어쩌죠.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이 계속 '핵공유' 운운하면, 이번엔 미국한테 말로 혼나는 걸 떠나, 맴매 맞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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