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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일기

백악기, 한반도 남쪽은 익룡으로 가득차 있었다.

by 석아산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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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언제나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커다란 파충류가 넓은 땅을 활보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아찔해지지요.

그런데 우리나라도 의외로 공룡 관련 명소가 많습니다. 다음 지도를 한번 보실까요.

 

보면 주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등, 남쪽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네요.

 

하지만 저 지도에 표시되지 않았어도, 한국은 여러 공룡 화석이 존재합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닙니다! 한반도는 공룡 천국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공룡의 연구로 인해 새로 밝혀진 것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우항리의 익룡 발자국 화석을 조사한 결과, 익룡은 10m에 이르는 날개를 가지고 있었지만 무거운 머리 때문에 땅에서는 네발 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작년 문화재청은, 1억년 전 한반도를 활보했던 육식 공룡과 하늘을 날았던 익룡 등의 발자국 화석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습니다.

이곳은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에 약 1만개가 남아있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들인데요, 사진을 보면 아시다시피 정말 놀랄 정도로 발자국이 선명합니다.

 

 

그때 문화재청은 “발자국 밀도가 높고, 발자국을 남긴 동물들의 종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약 1억년 전 한반도에 서식한 동물들의 행동 양식과 당시 환경을 잘 보여주는 세계적인 공룡 유적”이라고 지정 배경을 밝힌 바 있습니다.정촌면 화석 유적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두발로 걷는 공룡의 발자국 7천여개입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육식공룡의 집단 보행 흔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육식공룡 발자국 중 작은 것은 길이가 2㎝ 남짓에 불과하지만, 큰 육식공룡 발자국 길이는 50㎝나 됩니다. 이렇게 육식동물 발자국이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하네요.

 

가끔 저는 이런 발자국 화석 앞에 서 있는 상상을 해 봅니다^^ 정말 웅장하고 섬뜩한 육식동물들이 제 옆을 지나가는 상상을요. 

중학교 때 어머니랑 주라기 공원 영화를 보러갔을 때가 생각도 나고요. 그때 정말 티라노사우르스 렉스가 처음 등장하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네요.

 

자, 이제 오늘의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바로 익룡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전남 화순군에서 새끼부터 성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익룡들 발자국이 무더기로 나와 학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처럼 익룡 무리 발자국이 수백개 나온 것은 세계에서 처음인데 이는 익룡이 과거에 군집 생활을 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한다는 점에서 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무려 세계 최초! 게다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공룡이었던 익룡의 화석이라는 점이 참 희소합니다.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과 영국 레스터대, 중국 지질과학대는 전남 화순군 서유리의 9400만년된 공룡화석지에서 길이 2.15~6.11cm, 너비가 0.6~2.5cm의 익룡 발자국 화석 300개 이상을 발견했습니다.

 



익룡은 트라이아스기 후기부터 백악기 말기까지 하늘을 지배하던 공룡으로 조류보다 훨씬 일찍 출현한 최초의 동력 비행 척추동물입니다.

시조새는 그보다 훨씬 뒤에 나왔으니, 이 익룡에는 명함도 내밀지 못합니다.

이 익룡은 가장 작은 알려진 개체는 날개 길이가 0.175m에 불과한 반면 가장 큰 개체는 날개 길이가 10m에 이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10미터가 넘는 날개로 하늘을 날아다닌다면, 지구에는 거대한 익룡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겠네요. 상상만 해도 장엄합니다!!


연구팀이 이번에 발견한 익룡 발자국은 다른 수각류 공룡 발자국 1500개에 섞여 함께 발견됐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발자국의 주인이 중국에서 처음 발견돼 아시아에 주로 살았던 중가립테루스(Dsungaripterus)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했습니다. 발자국은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밀집돼 있고 앞·뒷발이 선명하게 보일 만큼 보존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가립테루스의 모습

 

정말 신기합니다. 1억년 전, 인간이 출현하기 훨씬 이전, 이 한반도에서 익룡이 날아다니고, 육식공룡이 활보하고, 온갖  초식공룡들이 풀을 뜯었겠지요. 

우리 포유류 조상들은 그때는 거대한 공룡을 숨어 밤에만 활동하는 작은 생물이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명체의 진화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뭔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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