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에서 새로운 식충식물 발견!

아직도 지구에는 밝혀지지 않은 동식물들이 정말 많다고 합니다!

 

동물을 섭취하는 식물, 즉 '식충식물'도 정말 특이한 생명체 중에 하나인데요!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 땅속에 '죽음의 덫'을 놓는 식충식물이 새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의 생명체는 언뜻 보면 벌레잡이통풀과 비슷하게 생겼는데요, 사실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벌레잡이통풀은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벌레잡이통풀은 주전자 모양의 미끄러운 함정에 곤충을 유인해 잡아먹는 동남아 열대림의 식충식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벌레잡이통풀은, 지상이 아니라 처음으로 땅속에 함정을 설치해 여러 곤충이나 동물을 사냥하는 식충식물입니다.

 

 

마르틴 단차크 체코 올로모우츠 팔라츠키대 박사와 웨윈 치아스만토 인도네시아 습지생물보전재단 활동가 등은 과학저널 ‘피토키스’ 최근호에 실린 논문을 통해 땅속 사냥 벌레잡이통풀을 신종으로 보고했습니다.

네펜테스 푸디카(Nepenthes pudica)로 명명된 이 식물은 보르네오 섬의 인도네시아 북칼리만탄주의 해발 1100∼1300m 능선 부에 소수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말로 귀한 품종이라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우연히 낙엽층에 묻혀 있는 이 식물을 보고 땅을 파보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주로 땅속의 빈 곳이나 이끼와 낙엽층 아래에서 햇빛을 받지 못해 엽록소를 잃은 흰 줄기에 적갈색 주전자가 주렁주렁 달린 모습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발견의 순간입니다!

 

땅속 함정은 높이 7∼11㎝ 폭 3∼5.5㎝로 지상의 다른 벌레잡이통풀과 비슷한 크기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흙의 압력을 이기기 위해 함정의 벽은 훨씬 두껍고 질겼습니다.

연구자들은 이 식물이 잡아먹는 동물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하 통발 5개와 드물게 지상에 내는 지상 통발 1개에 든 먹이를 조사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통발에는 모두 40개 분류군의 무척추동물 1785마리의 사체가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엄청납니다. 

 

 

가장 흔한 먹이는 개미였지만 진드기, 낙엽 속에 사는 딱정벌레, 환형동물, 선충 등도 들어있었다고 하네요.

흥미로운 건 땅속 통발에 모기 애벌레가 발견됐다는 사실입니다. 이 모기는 잡아 먹힌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오히려 이 통발 속 액체에 적응했다고 하네요! 모기의 놀라운 적응력, 소름돋습니다 ㅠㅠㅠㅠ

연구자들은 “다른 벌레잡이통풀과 마찬가지로 통발은 모기 번식지 구실을 하는데 특히 땅속의 통발은 안정적이고 가뭄에도 잘 마르지 않는 번식지 구실을 할 수 있다”고 논문에서 밝혔습니다.

 

이들이 지상이 아니라 땅 속에 함정을 설치하는 것은, 지상의 심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그리고 건조를 피하기 위해서라기도 합니다. 정말 이 진화의 신비!!! 대단합니다. 한마디로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죠.

 

그런데 이 식물은 4제곱 킬로미터의 면적에 자생하는 극히 희귀한 종인데, 근처의 플랜테이션 농업 등의 확대로 발견되자마자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ㅠㅠ

 

정말 지구의 경이와 함께, 인간의 비극을 보여주는 사례인 거 같습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