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라운 세상

빵공장 사망 20대, 남친에 톡 "치킨 500개... 난 죽었다"

by 석아산 2022. 10. 19.
반응형

 

저 톡을 보고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빵공장에서 배합기에 옷이 껴 숨진 20대의 카톡 내용이 공개되어서 슬픔을 주고 있습니다.

 

이 카톡 내용은 사망 전 남자친구에게 보낸 것이라고 하는데요, 여성의 카톡 내용을 보면,

이런 과중한 업무가 일상이라며, 이런 것을 보여주기 싫어서 야간에는 오지 말라는 가슴 짠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ㅠㅠ

 

그리고 일은 자기 혼자 다하고, 치킨 500마리를 만들어야 하는 과중한 업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에효... 이게 21세기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네요. 정말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이 카톡은 화섬식품노조 SPL지회장인 강규형씨가 공개한 내용입니다.

 

강 지회장에 따르면 이 카톡을 주고 받은 이들은 같은 공장, 같은 라인에서 일하는 동료이자 연인 사이였다고 합니다. 사고 당일에는 남자친구가 먼저 퇴근하고 A씨만 혼자 남아 근무를 했습니다. 이들은 이틀 뒤 휴가를 내고 함께 부산 여행을 가기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강 지회장은 "카톡 대화 마지막에 A씨의 답변이 없으니 B씨가 '무슨 일 있어? 왜 카톡을 안 받아?'라고 묻는 내용이 있었다"면서 "참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습니다. 저도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해서 눈물이 나오네요ㅠㅠ

 



강 지회장은 또, "그날은 업무량이 많아서 A씨가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한다"면서 "11시간 동안 15킬로그램짜리 통을 계속 받아서 12단으로 쌓아야 하는데 집중력도 떨어지고 얼마나 힘들었겠느냐. 항상 위험이 도사리는 근무 환경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노동자들이 15분 휴식을 취하게 되어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7분여밖에 쉬지 못한다고 하더라, 라면서 그날 A씨도 쉬지 못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일의 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강 지회장은 사고 당일 2인 1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꼬집었습니다. 회사 측이 메뉴얼대로 작업을 진행했는지 의심이 가는 부분인데요. 

 

강 지회장은 "공장 일의 특성상 기계에 미끄러져서 쓸려 들어갈 수도 있고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몰라 2인 1조 작업이 필수다. 누가 기계를 잡아만 줬어도 사망까지는 막을 수 있었다"면서 "2인 1조라 해도 한 사람은 재료를 갖다주고 배합해서 나오는 소스를 옮기는 등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2인이 함께하는 작업이 되려면 3인 1조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법적으로는 2인 1조를 지키는 모양새지만, 실질적으로 그 효과는 없다는 것인데요. 이런 걸 보면 작업 환경 내에서의 꼼수가 많이 이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 지회장은 또 사고 다음 날 회사측에서 다른 직원들에게 작업을 계속하도록 지시한 것에 대해서, "회사에서 일을 하라고 개별적으로 연락이 욌다더라, 직원들 입장에서는 안 나가면 혹시나 불이익을 받거나 승진에 문제가 있을까 봐 나갔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가 노동자를 감정이 없는 기계로 보는 거 아닌가"라며 "우리도 최소한의 감정이 있는데, 바로 옆에서 그걸 보면서 일을 시킨다는 것 자체가... (회사가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든 걸 말해 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사건은 여러모로 우리 사회에 너무나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우리나라의 보수라고 일컫는 사람들은, 친기업적인 태도를 보여주면서, 중대재해방지법 등이 마치 기업을 죽이는 원흉이라도 되는 것마냥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해서 돈 많이 벌면 뭐, 좋습니까? 사회가 이 지경인데. 

 

젊은이들이 결혼 안 하고 애를 안 낳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아이를 낳아도, 지금의 자기처럼 사회의 부속품으로 살아가게 될까 걱정스러워서 그러는 것도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