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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20대 죽었는데 흰 천 가리고 작업시킨 빵공장

by 석아산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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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세상입니다.

20대 여성, 그것도 가장이었는데요. 어린 나이에 소스 기계에 끼어 숨지는 비참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공장에서, 사고가 난 현장을 흰 천막으로 가리고 다시 작업을 시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있으면, 기계를 빨리 빼고, 재발 방지 조치를 내놓고 작업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23살 여성 노동자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평택 SPC 제빵 공장이 사고 현장을 천으로 가려놓은 채 직원에게 작업을 계속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고로 숨진 A씨는 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2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홀로 어머니와 동생을 부양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일 YTN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 혼합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제빵 공장 측이 직원이 사망한 바로 다음 날부터 사고가 났던 배합실만 흰 천으로 가려놓고 공정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장 측은 고용노동부가 혼합기 9개 가운데 안전장치가 없는 7대만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나머지 기계로 계속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YTN이 공개한 공장 내부에는 사고 현장인 배합실만 흰 천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옆에서 다른 직원들이 작업복을 착용한 채 일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저같으면 정말 기분이 이상해서 일 못할 것 같네요. 자기 동료가 죽은 공간에서, 비슷한 작업을 해야 한다니... 얼마나 자괴감이 들까요.


한국노총도 성명을 내고 "사고 이후 고용부는 방호장치가 없는 혼합기만 작업중지 명령을 내려서 동료 노동자들은 죽은 노동자의 선혈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며 "뒤늦게야 나머지 2대 혼합기에 대한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사고가 발생한 3층 전체의 공정 중지도 권고한 고용부의 감독행정은 안이하고 부실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러한 작업 기계에 안전장치가 안 되어 있었다면, 정말로 큰 일입니다. 요새 무슨 중대재해방지법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고 막 난리를 치는데, 이런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곳은 그 대표가 벌을 받아도 싸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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