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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쇼핑카트 끌고 가는 강남 아파트 주민들

by 석아산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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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아파트 단지 내에 쇼핑카트가 세워져 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아파트 단지 내에 쇼핑카트가 세워져 있다.

강남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무단으로 근처 대형 마트의 쇼핑 카트를 끌고 아파트까지 간다고 합니다.

잘 산다고 모두 시민의식이 있는 건 아니군요.

 

하지만 뭐 강남 사람들 뿐이겠습니까. 우리나라에 공공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건 사실이죠.

 

자, 그럼 황당한 소식 함께 보시겠습니다.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의 직원 A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쇼핑카트를 점포 밖으로 끌고 나가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데, (주민들이) 전혀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명백히 재물손괴와 절도에 해당합니다. '바퀴가 훼손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아무리 말해도 되려 항의를 하니까 이제 제재를 잘 안 하게 됩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의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에서 만난 직원 A씨는 서초구 주민들이 쇼핑카트를 점포 밖으로 무단으로 반출해 사용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탄식하였습니다.

 

그는 "한 주민이 카트를 가지고 점포 밖으로 나가길래 '짐도 무거우니 잘 사용하고 다음부터는 자제해달라'고 했는데, 오히려 화를 내며 '40년 넘게 사용 중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하더라"라고 했습니다. 또한 "마트 물건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부탁하면 오히려 클레임이 들어온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정말 너무하네요... 설마 뿌리깊은 선민의식 등이 있는 거 아니겠지요? 

 

이렇게 쇼핑카트를 점포 밖으로 끌고 나가 개인용 카트처럼 사용하는 서초구의 주민들 때문에 인근의 마트와 백화점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매년 100개가 넘는 쇼핑카트가 분실되고 훼손되어, 금전적 손해가 만만치 않지만 반출을 금지할 경우 항의가 들어오 매출이 떨어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하네요.

 

일부 주민들은 "시민의식 실종"이라고 비판하지만, 쇼핑카트를 사용하는 주민들은 "편리한 시스템"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아니... 논란은 무슨~ 명백히 아파트 입주자들이 잘못하는 것이 맞죠.

 

16일 조선비즈의 취재를 보면, 서초구 잠원동아, 신반포자이, 반포르엘2차, 신반포 2차, 신반포4차아파트로 인근 마트나 백화점의 쇼핑카트 수백대가 반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곳 주민 다수가 쇼핑을 마친 뒤 구매한 물품이 담긴 쇼핑카트를 점포 밖으로 가지고 나와 자신의 집 앞까지 끌고 간다는 것입니다.

쇼핑카트 반출하는 강남 아파트들
쇼핑카트 반출하는 강남 아파트들

이들은 물건을 집 안으로 옮긴 뒤에는, 가져 온 쇼핑카트를 아파트 단지 내에 세워두고 반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예 대문 앞에 쇼핑카트를 놓고 분리수거 배출 등을 위해 쓰레기를 실어 나르는 데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버려진 쇼핑카트는 마트와 백화점 직원들이 직접 회수하고 있습니다.

대형 트럭을 동원해 쇼핑카트를 실은 뒤 다시 점포에다 가져다 놓는 것입니다. 이렇게 매일 200개 이상의 쇼핑카트를 회수하고 있다네요. 

쇼핑카트가 점포 밖에서 사용되다 보니 매년 100~200개가 분실된다고 합니다.

 

쇼핑카트를 직접 회수하는 직원 B씨는 "아파트 단지 말고도 대로변에 버린 경우도 많고, 한강이나테니스장 등 별의별 곳에 많다"며 "사람들이 다니다가 길에서 쇼핑카트가 보이면 우리한테 전화하고, 우리가 그걸 찾으러 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 아파트 단지에 수거하러 갔더니 아파트 보도블록이 깨진다고 (쇼핑카트를) 끌고 가지 말라고 했다"며 "카트를 아파트까지 끌고 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 회수하는 트럭 소리가 시끄럽다고 해서 트럭도 전기차로 바꿨다"고 토로했습니다. 하아~ 참...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신반포자이아파트 단지 내에 버려진 쇼핑카트를 직원이 회수하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신반포자이아파트 단지 내에 버려진 쇼핑카트를 직원이 회수하고 있다

이들이 쇼핑카트를 반출하는 건 당연히 편리함 때문이죠.

자동차를 타고 쇼핑을 한 뒤 아파트 단지에 주차를 하면 도보로 이동하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주차한 곳에서 자신의 집까지 무거운 짐을 들기가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사용한 카트는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 반납해 달라"

"카트는 자사의 자산으로 건물 밖 외부 반출을 금지한다"

"쇼핑카트 외부 사용 시 바퀴 훼손 및 안전사고 발생의 원인이 된다"

뉴코아아울렛 강남점 내부에는 이런 안내 문구가 이곳저곳에 붙어 있었지만, 일부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쇼핑카트를 끌고 각자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점포 내에서만 사용하도록 제공되는 쇼핑카트를 개인 물건처럼 사용하는 것은 시민의식 실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시민의식 실종'이라는 말은 잘못되었습니다.

왜냐. 이건 공공물건은 아니니까요. 다만 이것은 '절도행위'죠. 다른 회사의 물건을 무단으로 바깥으로 가져나가는 것이니까요. 만약 법적으로 처리하자고 마음만 먹으면 절도죄로 다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주민 C(34)씨는 "시민의식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에 충격"이라며 "남의 물건을 훔쳐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아이들 보기에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이어 "관리비로 돈을 모아서 아파트 단지 소유의 쇼핑카트를 만들고 운영하면 되지 왜 남의 물건을 훔쳐 오냐"며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는 것이 심각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다른 아파트 단지도 이러한 시스템을 하루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10일 쇼핑카트를 끌고 아파트 단지로 들어온 60대 여성은 쇼핑카트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것 보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며 "쇼핑카트를 끌고 오면 시간도 단축되고 기름값도 아끼고 더 경제적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니 자기가 벌써 이렇게 무단으로 쓰고 있으면서 무슨 한국에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느니 말아야 한다느니~

정말 그냥 아파트에서 사서 자기 단지내에서 쓰는 쇼핑카트를 운영하면 되겠네요. 돈들도 많지 않습니까.

 

또 다른 주민은 "마트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겠지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주기적으로 카트 픽업도 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 주민은 "잠깐 (쇼핑카트를) 가져가는 것이고, 다 쓰는 것"이라며 무엇이 문제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인근 마트나 백화점은 제대로 된 제지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카트의 반출을 금지하면 오히려 항의를 받기도 하고, 또 소문이 나 매출이 떨어질까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점포 관계자는 "매일매일 그냥 수거하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위치추적기를 다는 등 다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최대한 회수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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