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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실험실서 배양한 닭고기 버거 곧 나온다!

by 석아산 2023. 6. 29.

미국 정부가 일부 기업의 배양육 판매를 허가하면서 배양육 상용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체육을 사용한 버거의 모습.
미국 정부가 일부 기업의 배양육 판매를 허가하면서 배양육 상용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체육을 사용한 버거의 모습.

대체육, 배양육 시장이 곧 열릴 것이라고 하네요! 살다보니 이런 날이 오는군요.

 

미국 정부가 일부 기업의 배양육 판매를 허가했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동물권 보장 등에 있어서 아주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역시 인간은 음식에 있어서 '맛'도 아주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반응이 어떨지는 미지수네요.

 

그럼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21일, 미국 농림부가 캘리포니아주 소재 닭고기 세포 배양육 생산 기업 2곳의 생산과 판매를 허가했다고 합니다.

 

배양육의 생산, 판매를 정부가 허가한 것은 싱가포르에 이어 미국이 세계 두 번째입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당장 배양육이 미국인 식탁에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허가를 받은 기업들은 판매를 목적으로 한 제품을 생산한 이후 안전성 검사 등을 거쳐야 합니다.

 

그럼에도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해 "정부는 결국 실험실에서 생산된 고기가 전국에서 판매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라고 대서특필했습니다.

또한 "이번 결정은 공장식 사육 닭을 대체할 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했습니다.

 

연구실에 갇혀 있던 배양육이 점점 식탁 근처로 오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음식점에서는 이미 배양 닭고기를 재료로 삼은 음식이 판매 중입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 기업이 배양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기업들이 속속 배양육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배양육 시장 규모 전망
배양육 시장 규모 전망
지역별 동물성 단백질 소비량
지역별 동물성 단백질 소비량

실험실서 키운 고기, 식탁 위로

이번 미국 농림부가 허가를 내준 것은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 업사이드 푸즈(Upside Foods)와 굿 미트(Good meat)가 생산하는 배양육 닭고기입니다.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에서 이들 제품에 대한 승인을 내린 이후의 조치입니다.

앞으로 업사이드 푸즈는 샌프란시스코, 굿 미트는 워싱턴DC 소재 레스토랑에서 배양육 메뉴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배양육은 콩이나 곡물로 만든 식물성 대체육과 달리 동물의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하여 식용 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실험실에서 세포를 키워 고기로 만들어낸다는 배양육은 2010년대 초반에 그 개념이 나왔습니다.

 

이후 10여년간 여러 기업이 배양육 생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상용화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올해 실제로 배양육을 먹어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는데요. 

그것이 싱가포르의 식당 '허버스 비스트로'입니다. 

이 식당은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잇 저스트'가 싱가포르 당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닭고기 배양육을 활용하여 샌드위치, 파스타 등을 선보입니다. 

 

최대 29조 시장으로 성장 전망

산업계에서는 배양육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배양육 시장은 2030년까지 최대 250억달러(약 29조 2000억원 수준)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다만 이는 배양육이 가공육, 일반육 시장의 다양한 부분을 대체해 고성장을 이룰 경우를 가정했을 때입니다.

맥킨지는 배양육이 가공육 시장의 일부만 대체하거나(저성장), 가공육, 일반육 시장의 일부만 대체하는 경우를 가정해도 각각 50억 달러,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배양육의 성공 여부는 아시아 지역을 얼마나 석권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중국, 인도 등 규모가 큰 국가를 포함한 아시아는 유독 고기 소비량이 높기 때문입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아시아의 연간 평균 고기(해물 포함) 소비량은 2억 6000만톤으로, 둘째로 소비량이 많은 지역인 유럽의 7600만톤을 아득히 넘어섭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큰 시장을 노리고 배양육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인 '심플플래닛', '스페이스에프' 등입니다. 식약처에서도 배양 세포를 식품 원료로 인정하고 관련 시스템의 구축에 나섰습니다. 

고기 대체 어렵다는 전망도

하지만 이런 산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과학계에서는 배양육의 상용화 가능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난 8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UC 버클리의 대체육 연구소 리카르도 샌 마틴 교수는, "배양육 생산 기업들이 주장하는 장점은 매우 강력하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배양육과 관련된 논문들을 읽어봤다면 답은 명확하다. 배양육이 적당한 비용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가? 아니다. 배양육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나?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양육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 자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통해 일반육을 대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실제로 닭고기 배양육을 판매하는 잇 저스트의 생산 규모는 싱가포르에서 1주일에 2~3킬로그램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허버스 비스트로 한 곳에서 소비되는 규모는 1주에 4000~5000킬로그램에 달합니다.

BBC는 "배양 닭고기를 판매할 때마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단언합니다.

 

배양육 시장,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