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천 출신입니다. 인천에서는 조기, 갈치, 고등어, 꽁치, 이런 거 많이 먹었지요.
그런데 여기 장흥 남해안에 오니까 완전히 식생활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서해안이 조기 문화권이라면, 여기는 도미 문화권입니다.
서해안이 주꾸미 문화권이라면, 여기는 갑오징어와 문어 문화권입니다. (낙지도 있긴 합니다 ㅋㅋㅋ)
식재가 넘 다릅니다. 특히 수산물은요.
여기에는 이상한 생선, 처음 본 생선이 마트에 버젓이 있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이 동하지만, 한번도 못 먹어본 것이라서 섣불리 손이 가지 않습니다.
오늘 택한 이 쏨뱅이라는 것도, '잡어'라는 인상이 강하고, 인천에 살 때는 본 적이 없어서 먹기가 두렵더군요.
하지만 일본 출신인 어머니께서 이 '카사고'라는 생선은 일본에서는 없어서 못 먹는다는 말씀을 듣고, 마트에서 사 왔습니다.
그리고 맛조개!
이 맛조개도 서해안에서 보는 맛조개랑 형태가 다릅니다. 찾아보니 이 조개는 '가리맛조개'라고 해서, 남해안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넘 토실토실하고 맛있어 보여서 사 왔습니다^^
요게 가리맛조개라는 것입니다. 일반 맛조개보다 길이가 짧고, 하얀 무늬가 있습니다. 처음 봤습니다. 아담합니다.
이건 남해에서, 낚시할 때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쏨뱅이입니다. 저 핑크빛 살, 넘 아름다워서, 사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이거 튀기면 맛있다고 해서 사긴 했는데, 먹어보기 전까지는 그 맛에 반신반의했습니다.
맛조개 올리브 구이입니다 ㅠㅠㅠ 정말 넘 맛있었습니다. 그냥 일반 맛조개랑 다르게, 두껍습니다.
그리고 속살이 밀키합니다. 넘 맛있습니다.
올리브 마늘 구이로 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맛있는 엑기스가 나와서, 국물도 넘 맛있습니다... 이런 거 왜 몰랐죠 ㅠㅠ
이 가리맛조개는 조금 있으면 산란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산란을 앞두고 살이 엄청 올라 있습니다. 밀키, 밀키, 밀키,...
아주 부드럽습니다. 화이트와인, 그 중에서 프랑스 샤블리 와인하고 어울릴 것 같습니다.
쏨뱅이 튀김입니다.
살의 식감이 엄청 쫄깃탱글, 탱글쫄깃합니다. 복어나 아귀처럼 한 덩어리는 아니고, 결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럭이나 농어처럼 퍽퍽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도미처럼 기름지지도 않습니다. 실질강건... 완전히 그런 맛입니다.
홀렸습니다. 홀릭입니다!!!
살이 엄청 튼튼합니다. 처음 먹어봤는데, 넘 맛있네요! 그런데 만약 시장 같은데서 산다면, 손질이 아주 힘들 거 같습니다. 만약 손질이 된 것이라면, 그 노동력에만 아주 많은 값이 들 거 같네요!
이상 오늘의 맛난 포스팅을 마칠게요! 언젠가 이웃 분들과 함께 여기 아름다운 남해에서 펜션 잡고 이런 거 같이 먹으면서 스파클링 와인이랑 맥주랑 즐깁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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