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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재즈 이야기

알고 보면 넘 가슴 아프다... 말러 교향곡 1번 3악장

by 석아산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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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RnPeXSWqHxk 

 

말러라는 사람을 알아야 합니다.

이 1번 교향곡의 3악장은 그의 복잡한 내면이 너무도 잘 드러난 곡입니다. 이 곡을 저처럼 분석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말러는 복잡한 사람입니다.

유대인이고, 체코에서 태어나서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합니다.

그가 유치원생 나이도 안 되었을 때, 선생님이 그의 장래희망을 물어봅니다.

말러는 대답합니다.

"순교자요!"

 

그는 오스트리아에서 최고의 지휘자로서 데뷔합니다.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그는 친구에게 푸념을 합니다.

"나는 오스트리아에 있을 땐 체코인이고, 체코에 있을 땐 유대인이네."

 

그런 그의 첫 번째 교향곡이 이 1번, '타이탄(거인)'이라는 곡입니다. 저는 1번 교향곡의 3악장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이 3악장의 테마는 유쾌한 민요의 행진곡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딱 들으면 알 만한 그런 민요입니다.

 

그런데 이 민요는 원래 장조인데, 이를 음울한 단조로 바꿉니다.

그래서 마치 장송행진곡처럼 들리게 되지요.

 

저는 이런 장송행진이, 바로 말러의 바로 밑 동생의 죽음을 염두에 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러는 그의 손아래 동생을 매우 아꼈지요. 하지만 일찍 죽습니다.

 

말러의 부모는 체코에서 선술집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말러는 자기 동생의 관을 장지까지 따라갔을 것입니다.

 

이 음울한 행진... 차마 꽃피지 못한, 너무나 어린 동생... 그래서 민요를 비틀어 단조로 설정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자기 동생의 관을 따라가는데, 뒤의 자기 부모가 운영하는 선술집에서 흘러나오는 세속적이고 천박한 폭스트롯이 들렸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 3악장에서는 갑자기 세속적인 트로트의 멜로디가 들어옵니다.

 

그렇게 행진은 계속됩니다... 그러다가, 또 돌발적으로, 당시 군국주의를 꽤하고 있었던 오스트리아 병정들의 군대 행진음악이 섞여 듭니다.

 

말러는 이것도 포착해 내었지요.

 

정말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한 사람입니다. 저는 작가로서, 이러한 복잡한 사람의 내면을 파고드는 데에 관심이 있습니다.

꼭 이 사람의 음악을 한 번만 들어주십시오.

 

그냥 이런 것에 단 한 번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당신께서는 문화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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