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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요즘 키보드의 글자는 왜 잘 안 지워지나

by 석아산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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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자판
키보드 자판

제가 애플의 노트북 에어를 1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데요... 키스킨을 쓰지 않는데도 키보드 글자가 안 지워지더라고요.

 

옛날에 386 쓰던 시절에는 키보드 글자가 줄곧 지워지고는 했거든요 ㅋㅋㅋ

 

그래서 왜 그런가... 문득 그런 궁금증이 들어 관련 내용을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재미로 읽어주십시오^^ 그럼 시작합니다!

최근의 키보드 글자를 새기는 네 가지 방법

키보드에 글자를 새기는 데에는 실크스크린, 레이저 각인, 염료승화 인쇄 ,이중사출 4가지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각각의 방식을 자세히 살펴보죠.

실크스크린 방식의 키보드
실크스크린 방식의 키보드

1) 실크스크린

실크스크린은 가장 고전적인 키보드 인쇄 방식이라고 합니다.

키캡 표면에 잉크로 글자를 찍어내는 것이죠. 원하는 색으로 글자를 인쇄할 수 있습니다. 제조단가가 낮은 게 큰 장점입니다.

키캡의 높이가 낮은 팬터그래프 키보드나 노트북 키보드, 저가형 사무용 키보드에 주로 적용합니다.

 

단점은 내구성이 약하다는 것ㅇ비니다. 사용하다보면 금세 염료가 탈각되어 글자가 지워집니다.

예전의 키보드들이 1년도 안 돼 지워진 건 이 실크스크린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글자 주변에 투명한 막이 덮인 듯하다면 내마모성 코팅을 덧씌웠을 가능성이 높습니다.이렇게 최근에 실크스크린을 적용해도 글자가 잘 안 지워지는 이유는, 염료 위에 내마모성이 높은 보호 코팅을 덧댔기 때문입니다.

이런 키캡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글자 영역 주변으로 빛이 살짝 반사되는 투명 코팅 층이 보입니다.

팬터그래프나 노트북 키보드에 이런 코팅 처리가 된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한 키보드는 촉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호불호가 있는데요.

키캡 표면에 글자를 인쇄한다는 특성상 글자 모양대로 미세하게 튀어나오기 때문에, 타이핑하다 손끝에 걸리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글자 모양대로 LED 빛을 투과하기 위해 글자를 제외한 영역만 도색하는 경우도 있다
글자 모양대로 LED 빛을 투과하기 위해 글자를 제외한 영역만 도색하는 경우도 있다

글자 모양대로 LED 빛을 투과시키기 위해 글자를 제외한 영역만 도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키보드에 LED 조명이 내장되면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글자를 그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빛이 잉크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 경우 키캡을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글자 영역 이외 영역만 도색합니다. 이 방법은 마모에 약해, 타이핑하다 보면 글자가 손에 걸리고 도색이 벗겨집니다.

 

2) 레이저 각인

이 방식은 키캡 표면을 레이저로 태워 글자를 찍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새긴 글자는 단시일 내에 지워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래 사용하다 보면 표면이 조금씩 마모되면서 글자가 흐려지거나 지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태운 부분의 촉감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두운 색 키캡에 레이저 각인을 할 때에는 각인 부위에 염료를 덧바르기도 한다
어두운 색 키캡에 레이저 각인을 할 때에는 각인 부위에 염료를 덧바르기도 한다

표면을 레이저로 까맣게 태우는 방식이라 글자를 원하는 색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간혹 어두운 색 키캡에 레이저로 각인할 때는 각인 부위에 염료를 바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내구성이 약해 금방 마모됩니다.

 

3) 염료승화 인쇄

염료승화 인쇄 방식으로 만든 키캡 / 출처 : SZFYANG
염료승화 인쇄 방식으로 만든 키캡 / 출처 : SZFYANG

염료승화 인쇄방식은 레이저 각인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키캡에 잉크로 글자를 그린 다음 고열, 고압으로 키캡에 잉크가 스며들게 합니다.

글자가 잘 안 지워지고 촉감이 일정합니다. 원하는 색으로 글자를 새기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제조단가가 레이저 각인 방식보다 높습니다. 잉크가 스며드는 과정에서 글자가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염료승화 인쇄 방식을 적용한 키캡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글자 가장자리가 흐립니다.

 

4) 이중사출

흰색 반투명 플라스틱이 글자 부분을 채우며 LED 조명도 투과시킨다
흰색 반투명 플라스틱이 글자 부분을 채우며 LED 조명도 투과시킨다

이중사출 방식은 최근의 대세입니다.

이색사출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키캡을 만들 때 두 가지 색 플라스틱을 사용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키캡을 바깥쪽과 안쪽으로 나누고 서로 다른 색 플라스틱을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껍질과 알맹이를 각각 만든다는 느낌입니다.

바깥쪽은 글자 모양대로 구멍을 뚫고, 안쪽은 글자 모양대로 튀어나오게 만듭니다. 두 부분을 결합하면 안쪽 키캡에서 튀어나온 부분이 바깥쪽 구멍을 채웁니다.

 

이렇게 안팎을 다른 색으로 만들면 내구성이 강하겠죠. 안쪽을 투명플라스틱으로 만들면 LED 키보드에 장착했을 때 빛이 투과됩니다. 따라서 LED가 내장된 키보드는 대부분 이중사출 키캡을 사용한다네요.

 

이중사출 키캡 중에는 O나 R처럼 막힌 모양 글자를 제대로 뚫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중사출 키캡 중에는 O나 R처럼 막힌 모양 글자를 제대로 뚫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중사출 키캡에는 단점도 있는데요. 공정이 복잡해서 제조단가가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공정 수준에 따라 폰트 디자인이 제한되기도 합니다. 이 경우 O나 B, D 처럼 완전히 막힌 글자를 제대로 뚫지 못합니다. 이런 키보든느 글자 모양이 독특해 사무용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글자 위치와 재질로 지워짐 방지하는 방법도 있어

인쇄 방식 뿐만 아니라, 인쇄 위치나 키캡 재질을 달리해 글자가 지워지는 걸 방지한 사례도 있습니다.

측각 방식을 적용한 키캡
측각 방식을 적용한 키캡

인쇄 위치나 키캡 재질을 달리해 글자가 지워지는 걸 방지한 사례도 있다.

'측각 방식'은 글자를 키캡 앞쪽에 인쇄하는데요. 키캡의 앞쪽은 손가락이 닿을 일이 없죠. 그래서 글자가 마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높이가 어느 정도 있는 키캡에만 적용할 수 있겠죠.

팬터그래프나 노트북 키보드에게는 적용이 불가능합니다.

 

재질을 달리한 경우는, 음각으로 문양을 새긴 금속 키캡 등이 있는데요. 재질 특성상 쉽게 닳지 않는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키캡을 만듭니다.

금속 키캡은 레이저 각인이나 음각으로 글자를 새깁니다. 세라믹 키캡은 글자를 유약으로 그린 다음 구웁니다.

두 종류 모두 마모에 강해 글자가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금속이나 세라믹은 비싸고 무거우며, 키감이 일반 키캡과 크게 다르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글자가 잘 안 지워지는 키보드를 구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근 주로 사용하는 4가지 기법 중 '이중 사출'이나 '염료승화 방식'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레이저 각인이나 실크스크린 방식은 재질에 따라 글자가 닳아 지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팬터그래프나 노트북 키보드에는 이중사출과 염료승화 방식을 적용하기 어려운데요. 이때는 글자 부분에 투명한 코팅이 붙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마모성 코팅이 적용되었다면 오래 사용해도 글자가 지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LED 조명이 내장된 노트북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키보드 도색이 벗겨질 수 있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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