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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우영우 팽나무 관광객으로 몸살

by 석아산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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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그런데 항상 늘 놀라는 게 있습니다. 아니, 이건 한국 사람인 것과 상관이 없는 듯도 합니다. 그냥, 인간이라서 그런 걸까요.

제가 정말 이해 못하는 건, "화제가 되는 곳에 꼭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심리입니다.

 

얼마전에, 그 남편을 빠뜨려 죽였다는 이은해의 범죄 현장 계곡을 굳이 찾는 사람들이나.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자택이나 카페를 굳이 찾으러 가는 사람들이나.... 그래야 직성이 풀리나요? 정말 저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

 

그런데 이번! 드라마 우영우 덕분에 관심을 찾은 팽나무가, 관광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의 소재로 등장한 팽나무도 스타가 됐지요.

이 나무의 소재는 경남 창원 북부리 동부마을이라고 하는데요, 졸지에 관광명소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하루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하네요.

 

정말 눈쌀 찌푸려지는 일입니다. 제가 어제 우리나라 부정 승차에 대한 포스팅을 올렸는데,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의 시민 의식도 아직 선진국에 비하면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30일 창원시에 따르면 창원시는 팽나무 인근 3곳에 쓰레기통을 증설한 데 이어 공중화장실과 울타리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주차 문제는 담당 부서에서 현장 답사 후 처리할 예정이라 하네요.

팽나무 인근 동네에 거주 중인 한 네티즌은 "쓰레기가 많아 어르신들과 마을 사람들이 고생한다"며 "즐겁게 보고 가되 쓰레기는 가져가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팽나무 언덕엔 무덤이 있는데 어린아이들이 많이 밟고 다닌다"고 전했습니다.

문화재청은 팽나무의 실제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했습니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위원들은 각각 지정조사 보고서를 쓴 후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지정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다음달 24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 안건을 올리게 됩니다.

창원시에 따르면 높이 16m, 나무 둘레 6.8m에 달하는 이 팽나무의 수령은 500살로 추정된다 합니다. 이미 2015년에 보호수로 지정됐으나 아직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명체가, 무슨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느니, 이런 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드라마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고, 생명으로서의 그 가치가 업그레이드되기라도 하는 건가요?

죄송합니다. 제가 제일 쓰기 싫어하는 단어를 좀 써야 하겠네요, 이런 발상, 그리고 생명체를 대하는 우리 언론과 시민의 자세가 너무 천박하네요.


드라마에 나오는 팽나무는 마을에서 자란 이들의 추억이 한껏 서린 보호수입니다.

그냥 이런 나무, 아름다운 나무, 놔둡시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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