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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이란 시위의 진짜 이유 ... 43년간 누적된 부패

by 석아산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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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호메이니라고 아십니까. 이란의 최고 지도자로, 이슬람 근본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서구의 모든 것을 증오했습니다. 그래서 이때 여성의 히잡 착용을 비롯하여, 국민들에게 여러 족쇄를 채웠습니다.

호메이니는 표현의 자유도 탄압했는데요. 얼마전 미국에서 습격당한 작가, 살만 루슈디가 불경한 작품을 썼다고 사형 선고(파트와)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이슬람 교도들에게, 살만 루슈디를 보면 죽여도 좋다는 허락을 내린 것이죠.

이 망령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살아 남아, 얼마 전 살만 루슈디가 습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살만 루슈디는 목숨을 건졌지요.

 

지금 이 하메이니 정부도 호메이니와 같은 노선을 따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썩어빠진 자본주의적 병폐라면서, 반려동물 산책 금지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동물을 소중하지 않게 생각하는 정부. 과연 인간이라고 소중하게 생각하겠습니까.

이란이 이번에 시위가 많이 벌어지는 이유는, 그간 쌓인 이런 적폐로 인해 숨이 막혔던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입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는 시위는 사회의 모든 측면을 통제하려는 이슬람 통치의 종식을 요구하는 것으로 빠르게 바뀌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란 사업가 모스타차 파자드는 "여성, 기술, 빈곤의 삼각관계가 시위의 원동력"이라면서, "젊은이들은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무거운 구속 때문에 삶이 말 그대로 낭비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WSJ에 전했습니다. 한마디로, 자유에 대한 갈망인 것이죠.

 

이란은 1979년까지만 해도 친미 정권이었습니다. 그러나 호메이니는 이 팔레비 왕조를 몰아내고, 혁명을 시작했습니다.

이란 최고자가 된 호메이니 아래에서 이란은 반미국가로 180도 돌아섰습니다. 미국도 이란을 제재하기 시작했죠.

 

1981년부터는 여성의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등 이슬람에 기반한 철권 통치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여성의 복장을 단속하는 도덕경찰이 등장한 것도 이때입니다. 현재 모든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나라는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두 국가 뿐이라고 합니다. 이거 무슨 옛날 우리나라 70년대에 여자들 미니스커트 단속하는 거 생각나게 하네요... 이걸 21세기에 하고 있다니, 이란...

 

 

호메이니 집권 이후, 경제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전체 수출량에서 석유의 비중이 60%에 달하는 이란은 미국의 제재와 전 세계적인 저유가 현상이 겹치면서 큰 위기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6년 제재가 해제되며 성장률도 반등했지만, 우리 트럼프형이 2018년 이란에 대한 전면 제재를 복원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란 경제도 침체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란의 지난 7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무려 52.5%라고 합니다. 정말 엄청나네요 ㅠㅠ 공식적인 실업률은 10% 정도이지만, 사실상 청년 실업률은 40%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이란 경제가 그나마 유지된 데는 중산층의 공이 큽니다. 이 중산층은 지난 40년 동안 인구의 60%를 차지하며, 몇 차례의 유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전문직과 사업가를 배출하는 산실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이란 경제를 지탱해오던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2015년 20%였던 저소득층은 3분의 1 이상으로 늘었고, 반면 중산층은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중산층의 위기는 석유 생산이 급감한 데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였던 이란은 지금은 매우 줄어든 하루 약 2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중산층이 몰락하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었습니다.

 

파샤드 모메니 이슬람인문학연구소장은 인터뷰에서 "이란의 빈곤 규모는 지난 100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테헤란 북부의 거리 시위에 나선 52세의 주부는 "이번 시위의 뿌리는 경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2년마다 한 번씩 새 차를 살 정도로 여유로웠지만, 이제는 대출 상환을 위해 차와 부동산을 팔았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를 약속한 이란 핵 합의 타결이 좌절된 것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습니다.

한때 이란 중산층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이란을 이끈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과 같은 개혁주의 성향의 후보들에게 기대를 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개혁파에 제동을 걸면서 국민들은 정치권에 대한 환멸이 더욱 커진 상황입니다.

영국 왕립연구소의 중동 부국장 사남 바킬은 "이란에는 방출 밸브가 없다"며 "경제, 사회, 정치 모든 방면에서 기회가 없고, 오직 억압의 구름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이 시위는 단순히 여성에 대한 억압뿐이 아닌, 이란의 총체적 경제 위기에 대한 반발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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