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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죽은 돼지 심장을 다시 뛰게 하다니... 생명의 정의 새로 쓰나

by 석아산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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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보도를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아서 여러 다른 보도들도 다시 찾아 보게 되는, 그런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그건 바로, 미국의 연구진이 특수용액을 투입해 죽은 지 한 시간이 지난 돼지의 심장과 간 등 장기들을 되살리는데 성공했다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미국의 뉴욕타임스(NYT) 등은 '장기이식을 위한 획기적 연구'라는 호평과 함께, '삶과 죽음의 경계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모호하게 만들었다'는 우려도 표명했습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예일대 연구진은 죽은 돼지의 중요 장기들을 되살렸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을 이끈 네나드 세스탄 예일대 신경과학과 교수는 지난 2019년 죽은 돼지에서 분리한 뇌의 일부 기능을 되살려 주목받았는데, 이번에는 뇌뿐 아니라 전신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뇌의 일부 기능을 되살릴 당시 연구진은 ‘브레인엑스’(BrainEX)라는 혈액 모방 특수용액을 공급해 일부 뇌세포 기능을 회복시킨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르간엑스’(OrganEX)라는 특수용액을 개발해 실험에 활용했습니다. 이 용액은 영양분, 항염증제, 세포사 예방제, 신경차단제, 인공 헤모글로빈과 돼지의 피를 섞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치 프랑켄슈타인에게 영양액을 공급하는 장면을 생각나게 하네요.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돼지의 심장이 멈춘 뒤 한 시간 후 인공 심폐장치 장비를 활용해 죽은 돼지의 혈관에 오르간엑스 용액을 투입하자 죽은 세포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말 경이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섬뜩하네요!

그리고 심장이 다시 뛰었을 뿐 아니라 간, 신장, 뇌 등 중요 기관의 세포가 다시 기능하기 시작했으며, 돼지의 몸이 사체처럼 뻣뻣해지지도 않았다고 연구팀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돼지의 뇌를 완전히 회복시키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돼지의 뇌 일부 영역에서 세포활동이 회복됐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은 것이지요. 오르간엑스에 포함된 신경차단제가 뇌의 신경 활성화를 막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별 뇌세포는 살아났음에도, 뇌에서 전체적으로 조직적인 신경활동의 징후는 없었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촬영을 위해 요오드 조영제를 주사했는데, 이 돼지가 머리를 움직여 과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돼지의 머리가 움직인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도 뇌와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정말 섬뜩하네요~

예일대는 이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되살린 장기가 제대로 기능하는지, 성공적으로 해당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 뒤 이 기술이 손상된 심장이나 뇌를 복구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지도 실험할 예정이라고 세스탄 교수는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사람이 사망한 뒤 장기이식 수술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장기를 지금보다 오래 보전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 목적이지만, 예일대 ‘생명윤리를 위한 학제간 연구센터’의 스티븐 라탐 소장은 “사람에 대한 사용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를 놓고 외신들은 생명과 죽음의 경계로 여겨졌던 기존의 정의에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죽음의 기준과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 과거 인공호흡기가 개발됐을 당시와 비슷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네요.

 

정말 삶이라는 게 무엇일까, 이 실험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뇌는 살아있지 않아도, 다른 장기의 세포를 살린다면, 그것은 산 것일까요, 죽은 것일까요?

그리고 저는 이런 연구가 계속되면, 결국 뇌를 비롯한 모든 세포를 다시 활동하게 만들 수 있는 용액이 개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진시황이 그렇게 찾아다녔던 불로장생의 약을 얻게 되는 셈이 아닐까요? 물론 시간은 아주 오래 걸리긴 할 것입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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