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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이야기

중성화한 길고양이가 새끼 낳은 이유

by 석아산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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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한 길고양이

중성화한 길고양이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리에는 허점이 많이 보인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무슨 소식인지 함께 살펴보시죠.

지난달 5일 경기도 하남시에서 한 길고양이의 출산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왼쪽 귀 끄트머리가 5밀리미터 잘린 고양이었는데요. 이는 중성화된 길고양이임을 뜻하는데 번식을 막기 위해 중성화한 길고양이가 출산한다는 건 수술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고양이를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 조회한 결과 중성화된 수컷으로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성별도 틀리게 기재되어 있네요.

중성화 수술도 하지 않고 거짓 보고를 한 셈입니다.

 

동물보호 관리시스템을 보면 이런 허위 보고 문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수술 기록과 성별이 다르거나 아예 고양이 종류가 다른 경우가 한 곳 병원에서 발견된 것만 스무 건이 넘습니다

해당 병원에선 지난해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500여마리 진행했습니다. 또한 하남시로부터 1억원 가까운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은 포획-중성화-방생의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이 세 단계 앞글자를 따서 'TNR'이라 부릅니다. 지자체 시민이 중성화를 요청하면 포획업자가 현장에서 고양이를 포획해 TNR 지정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수술 뒤 수컷은 24시간, 암컷은 72시간 입원한 후 포획업자가 다시 방사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길고양이 중성화에 관련한 사항을 '고양이 중성화사업 실시요령'으로 고시합니다.

해당 고시에 따르면 중성화사업 시행자는 동물보호 관리시스템 개체관리카드에 모든 과정을 작성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 앞서 나온 동물보호 관리시스템 홈페이지인 것입니다.

공고번호 '서울-중구-2022-00499'의 포획사진 (왼쪽)과 방사사진 (오른쪽). 출처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위 사진을 보면 포획 사진과 방사 사진도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TNR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사례는 또 있습니다.

고시에 따르면 몸무게가 2킬로그램 미만이거나 수태, 포유가 확인된 개체는 수술하지 않고 방사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11월 25일 서울 중구 필동 인근에서 포획된 개체(공고번호 서울-중구-2022-00559)는 포유 중임에도 수술 후 방사되었습니다. 해당 개체는 불어난 유방을 통해 포유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TNR 사업은 점점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에 대한 지자체 수요'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총 8만 5500마리가 TNR될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또 이중의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꼴이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관리 부서에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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