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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읽기(책리뷰)

[책리뷰] 임사체험, 다치바나 다카시

by 석아산 2020.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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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임사체험, 다치바나 다카시


인간은 더불어 사는 존재다. 삶은 연대와 공존이다.

그러나 그런 인간이라 하더라도, 죽음은 오롯이 혼자 감내할 수밖에 없다.

 

그 누구도 죽음이 어떠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산다는 건 곧 아직은 죽지 않았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죽음이 늘 궁금하다. 그래서 수많은 고대문명이 내세관을 발명해 낸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내세관은 밈이 되어 세계 곳곳에 정착했지만, 그래도 죽음에 대한 시원한 대답을 주지 못한다. 우리가 죽을 때 우리는 어떤 경험을 할까? 그 경험의 구체적 모습은 어떠할까? 이런 질문이 뇌리를 끊임없이 떠돈다.

종교적 내세관에 딴지를 걸라치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온갖 교설을 거부하는 과학자도, 죽음이 무엇인지 밝혀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세상 모든 것에 의문을 품기를 장기로 삼는 이 남자, 다치바나 다카시가 독특한 발상을 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잘 알려진 일본의 전문 독서가이자 작가이다. 그는 책이 너무 많아 집이 무너질지도 몰라 3층짜리 빌딩을 사 그것에 책을 보관할 정도로 대단한 장서가이다.

그는 죽음에 대해서 우리는 어차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회로를 택한다. 바로 죽음에 최대한 가까이 간 사람들의 체험을 취재해보자는 아이디어였다.

 

그는 불우한 사고 등으로 죽음 직전에 간 사람들의 체험담을 취재했다.

 

그 자세한 사례를 여기 모두 제시하는 일은 번거로운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나운 임사 체험의 공통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1) 그들은 거의 모두, 온화한 빛이 자신을 감싸는 걸 느꼈다.

2) 그들 중 많은 이가 유체 이탈의 경험을 했다.

3) 그들은 모두 죽음에 가까워지는 경험은 충격적이거나 공포스럽기는 커녕, 매우 평온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증언한다.

 

저자는 이러한 증언 중에서 과학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유체 이탈 경험 등을 철저히 검증한다. 그 결과 그들은 거의 모두 죽음에 임박한 상황에서 뇌의 작용으로 인한 무의식적 환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명된다.

어쨌든 이 저서는 죽음의 목전까지 간 자들의 진솔한 체험담을 매우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임사체험자들이 전하는 매우 감동스러운 메시지들이 있다.

 

그건 바로, 임사체험자들은 죽음에 가까워지는 체험을 하고 난 후,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여기게 되었다는 증언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죽음에 임박한 상황에서는 아주 온화하고 차분한 행복감이 밀려온다고 증언한다. 그들은 이런 경험을 하고 나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되었고, 그만큼 삶 자체를 의연하게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들의 증언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죽음을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래,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에 신경쓸 시간에 삶에 더욱 큰 에너지를 쏟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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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구절

 

...멋진 사후세계를 체험한 사람은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이다. 모두 더욱 잘 살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왜 그런가. 체험자의 말을 들어보면 '어쨌든 죽을 때는 죽는다. 사는 것은 사는 동안에만 가능하다. 살아 있는 동안은 살아 있는 동안에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에도 '죽은 자는 죽은 자로 묻어 두라'라는 말이 있다. 살아 있는 동안에 죽음에 대해 아무리 고뇌해도 소용없는데 언제까지나 이래저래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살아 있는 동안은 살아 가는 것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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