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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읽기(책리뷰)

[책 리뷰] 지리의 힘

by 석아산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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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라의 시성 두보는 이런 시를 썼죠.

 

國破山河在

'나라는 멸망해도, 산하는 그대로다.'

인류의 문명이 제아무리 흥망성쇠를 거듭하여도, 산과 하천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말을 뒤집어 보면, 인류의 문명은 '자연'이라는 물리적 조건보다 선행할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산과 하천, 바다, 땅, 이런 것들은 인간의 역사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이는 과거에 비해 첨단기술이 발달한 지금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이렇듯 자연 환경, 지리 등의 요건이 인간의 사회, 문화, 역사에 영향을 끼친다는 전제하에, 그것을 연구하는 분야가 바로 '지정학'입니다.

 

이 책은, 바로 이렇듯 지리가 세계 정세에 끼치는 영향을 논구한 책입니다. 이 책은 중국, 미국, 한국, 일본, 우크라이나,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북극 등 주로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지역을 중심으로 그 지리의 특성과 영향을 연구한 책입니다. 

 

이 책은, 내용을 소개하기 전, 목차만 소개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 목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한번 보시죠.

 

1장: 중국, 4천 년 만에 대륙의 나라에서 해양 강국을 꿈꾸다

2장: 미국, 지리적 축복과 전략적 영토 구입으로 세계 최강국이 되다

3장: 서유럽, 이념적 분열과 지리적 분열이 함께 감지되다

4장: 러시아, 가장 넓은 나라지만 지리에게 복수의 일격을 당하다

5장: 한국,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강대국들의 경유지가 되다

6장: 라틴 아메리카, 내륙이 텅 빈, 거대한 지리의 감옥에 갇히다

7장: 아프리카, 유럽인이 만들어 놓은 지정학의 피해자가 되다

8장: 중동, 인위적인 국경선이 분쟁의 씨앗이 되다

9장: 인도, 지리적으로 출발부터 유리했다

10장: 북극, 21세기 경제 및 외교의 각축장이 되다

 

어떻습니까. 이 책은 2016년에 발간되었는데, 저 목차만 보아도 지금 현재 진행중인 갈등 양상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아무래도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니, 5장이 매우 신경 쓰입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정말 저주받은 지리를 '깔고 앉은 채' 태어났다고 그러죠. 반도 국가라는 특성, 그리고 별다른 저항 없이 대륙 쪽에서도, 해양 쪽에서도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 우리나라가 그렇게 외침을 많이 받은 이유라고 설명합니다. 이것은 뭐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것 말고도 소름끼치는 것은, 2016년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견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정학적인 조건만을 보고 이런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놀랍습니다.

 

 

이밖에도 수많은 사례를 통해, 지정학이 인류의 사회, 문화, 역사, 경제적 조건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 정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차, 저도 몰랐는데, 2022년 이 '지리의 힘2'가 출간되었다고 하더군요. 이 지리의 힘2는 아무래도 최신판이다 보니 업데이트된 내용이 실려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지리의 힘2는 오스트레일리아, 스페인, 에티오피아, 사헬, 우주 등을 다루고 있어, 아무래도 1권보다는 중요성이 덜한 지역을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튼 저는 이 책도 조만간 일독할 생각입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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