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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책읽기(책리뷰)

[책 리뷰] '진화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지음

by 석아산 202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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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아래의 사진을 하나 보고, 이야기를 진행해 볼까요.

이 사진은, 남녀의 쇼핑 차이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물론 이 사진은 그저 유머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제로 마케팅 업계에서는, 쇼핑에서 남녀의 행동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진화심리학’에서는, 남녀의 이러한 쇼핑 차이를 진화적으로 설명합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우리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진화를 완성시킨 때가 언제일까요? 

 

예를 들어 우리 인간은 과학의 시대는 1세기 정도밖에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100년이라는 기간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진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죠.

 

그렇다면 농경시대는 어떨까요? 한 3000-5000년 정도 기간을 경험했습니다. 

이것도 인간 특유의 행동이나 심리가 정착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기간이죠.

 

그러면 구석기 시대, 즉 인간이 사냥하고 채집을 하던 ‘수렵채집시기’는 어떨까요?

 

 

인간은 이 수렵채집시기를 최소 50만 년 이상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진화를 완성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남자는 주로 사냥을 하고, 여성은 주로 채집을 하던 시기인 것이지요.

 

이를 보면, 남녀의 쇼핑 습관이 다른 것도 이러한 행동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보입니다. 

남성의 사냥은,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타게팅을 하는 능력입니다. 사냥은 주로 어떤 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집요하게 쫓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인간 남성이 쇼핑을 하는 데에도, 이런 사냥의 습관이 남아 있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즉, 그들은 백화점에 갈 때도, 사려는 물건을 정하고 가서, 사고서는, 바로 돌아온다고 말하죠.

반면 여성의 채집 습관은, 남성과는 다소 다릅니다.

채집이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무엇인가를 사냥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움직이지 않는 물건을, 아주 세심하게 고르는 행위에 가깝지요.

 

 

이런 습관은 여성의 쇼핑 행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여성은 더욱 긴 시간동안, 천천히, 매장을 충분히 둘러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녀의 이러한 쇼핑 차이를, 백화점측은 엄청나게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여성 의류 매장이 어디에 있을까요. 보통 2층에 있습니다.

이는 여성이 1층의 잡화점 등을 둘러보고 2층으로 향할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층에는 푹신한 소파가 많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여성이 쇼핑할 때, 같이 온 가장이 쉬고 있으라고 그렇게 폭신한 소파가 많은 것이죠.

쇼핑에 방해가 될 뿐이니까요.

 

반면 남성 의류 매장은 비교적 고층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100층에 있어도 상관 없을 겁니다. 남자들은, 이미 마음 속으로 ‘옷을 사야지’하고 백화점에 오니까요.

 

진화심리학에서 또 관심있게 보는 것은, 현대 사회에 만연한 인간의 ‘비만’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칼로리가 아주 부족한, 수렵채집시기에 진화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굶주린 수렵채집인입니다. 그런데 길을 가고 있는데, 길 위에 고기 덩어리가 떨어져 있다고 해 봅시다. 여러분이라면, 이 횡재를 그냥 지나치시겠습니까?

만약 우리의 조상이 그랬다면, 그런 조상은 번성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존재하지 않겠죠. 하지만 그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탐욕적으로 먹어 치웠던 사람들의 자손은 많이 번성을 했겠죠.

우리는 바로 그런 수렵채집인의 DNA를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동물학자가 인간을 ‘양복 입은 구석기인’이라고 칭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이죠.

어쨌든, 우리는 이렇듯 비상 상황을 대비한 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탐욕을 가지고 있는 채로, 폭탄과 같은 칼로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아직도 수렵채집인인데, 주변에는 맥도널드가 널려 있는 것이죠. 그래서 현대 사회에 이렇게 비만이 만연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화심리학들은 말합니다.

 

그리고 진화심리학에서는 또하나, ‘비합리적인 공포’를 지적합니다. 

여러분 모두 뱀이나 거미를 무서워하시죠? 그런데 거미나 뱀으로 죽는 사람보다, 헤드 드라이어기 감전 사고로 죽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이것에 대한 연구 역시, 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심리가 완성된 시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인류의 유구한 역사에서 헤드 드라이어가 등장한 기간은 채 100년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뱀이나 거미 등 독이 있는 생물과 몇 십 만년, 아니 몇 백 만년을 함께 해왔습니다. 뱀이 보였을 때,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무작정 도망가는 개체들이 더욱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떻습니까. 그럴 듯하신가요.

이렇게 인간의 행동, 그리고 남녀의 행동의 차이, 심리적 차이를 진화론적으로 밝혀보려는 학문이 바로 진화심리학입니다.

 

이 진화심리학의 거두가 바로 ‘데이비드 버스’라는 학자입니다.

 

이 책은 위에서 설명드린 예 말고도, 인간의 다양한 심리, 그리고 남녀의 심리차이를 재미있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학술 도서인데도,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러한 이론은 인간에게 이미 형성되어 있는 심리나 행동 양태를 결과론적으로 연구한다는 점에서 맹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점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이상 석아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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