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라운 세상

태풍 '카눈'이 방향을 틀게 된 이유

by 석아산 2023. 8. 8.
반응형

7일 오후 4시 기준 천리안2A위성이 관측한 동아시아 지역 천연색(AI) 합성 영상./사진=기상청 날씨누리
7일 오후 4시 기준 천리안2A위성이 관측한 동아시아 지역 천연색(AI) 합성 영상./사진=기상청 날씨누리

지구온난화다, 엘니뇨다 뭐다 하면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죠.

날씨가 완전히 미쳤는데요.

 

태풍 '카눈' 역시 무슨 중국으로 가니 일본 상륙이니 그러다가... 하필 우리나라를 정면으로 관통한다고 합니다.

 

왜 중국으로 간다던 태풍이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게 된 걸까요. 그 이유를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당초 중국 남동부로 향할 것으로 관측된 제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중국 대륙에서 불어오는 북서풍 탓인데요.

이 때문에 대만 동쪽 해상에서 며칠간 머물고 있는데, 하난도 일대 기압 배치에 영향을 주면서 스스로 북상하는 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카눈은 7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북도오 해상에서 시속 약 7킬로미터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강도는 '강'이고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35미터라고 합니다.

카눈은 일본 서쪽 바다를 거쳐 북상할 전망입니다.

오는 10일 오전 9시쯤에는 부산 남서쪽 약 90킬로미터 부근 해상에 다다릅니다.

 

당초 기상청은 카눈이 중국 남동부로 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당시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죠. 북태평양고기압은 태풍을 밀어내는 방어선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한반도는 비교적 안정권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눈의 경로는 한 차례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중국 대륙의 북서풍과 맞부딪히면서 대만 동쪽 해상에서 정체하게 된 것이죠. 이어 티베트고기압과 적도고기압이 부딪히는 과정에서 유입되는 바람을 타고 동진, 북동진했습니다.

 

카눈은 이렇게 한 차례 정체하면서, 북상을 막던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을 변질시켰습니다.

카눈은 지난 4~5일 대만 동쪽 해상에서 정체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로 열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발달하던 고기압은 스스로 이동성 고기압으로 성장해 이탈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방어선 역할을 하는 고기압이 이탈하면서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할 길이 열렸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카눈처럼 지그재그로 이동하는 태풍의 경우 그 예측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카눈의 발생 초기부터 변동성을 상정해 그 경로와 위험성을 수시로 안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제6호 태풍 '카눈'(KHANUN) 발생 직후인 지난달 28일 한국형 지역수치 예보모델(KIM·좌)과 영국통합모델(UM·우)이 내놓은 예상 경로./사진=기상청 제공
제6호 태풍 '카눈'(KHANUN) 발생 직후인 지난달 28일 한국형 지역수치 예보모델(KIM·좌)과 영국통합모델(UM·우)이 내놓은 예상 경로./사진=기상청 제공

이렇게 북상을 시작한 카눈은 오는 11일 새벽까지 전국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 남해안에 태풍특보가 발혀될 전망입니다.

또 9일 밤에는 그밖의 전라권, 경남, 경북 남부까지 태풍특보가 확대됩니다. 오는 10일 오전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예상되는 최대 순간 풍속은 △경상권 초속 40m 내외 △강원영동, 경상권 내륙, 제주도 초속 25~35m △경기남동내륙, 강원영서, 충남권동부, 충북, 전라동부 초속 20~30m △그밖의 수도권, 충남권서부, 전라권서부 초속 15~25m 등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