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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폴란드서 '어린이 뱀파이어' 유골 발견... 발에 자물쇠

by 석아산 202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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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한 공동묘지에서 이른바 ‘뱀파이어 유골’이 발굴됐다
폴란드의 한 공동묘지에서 이른바 ‘뱀파이어 유골’이 발굴됐다

어린이 뱀파이어...라고 해서 저는 진짜 뱀파이어가 묻혔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헤드라인만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게 아니라, 죽은 아이가 혹시 뱀파이어로 부활할까 싶어서 주술을 하고 아이를 묻은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 중세 시대의 관습이 아닐까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 한번 보겠습니다.

폴란드의 한 공동묘지에서 소위 '뱀파이어 유골'이라 부르는 뼈가 또다시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유골은 5~7세 사이의 어린이로 확인되었는데요.

 

최근 폴란드의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 대학 연구팀은 남부의 피엔 마을 공동묘지에서 이 유골을 발견했습니다. 이 유골은 뱀파이어의 부활을 막는 방식으로 매장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어린이 유골인데 뱀파이어라는 무서운 이름이 붙은 것은 특이한 매장 방식 때문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유골은 엎드로 누운 상태로 매장되었습니다. 또한 발에는 삼각형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시신이 부활해 사람들에게 해코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네요.

유골의 발에 채워져 있던 자물쇠 모습.
유골의 발에 채워져 있던 자물쇠 모습.

발굴을 이끈 고고학자인 다리우스 폴린스키 교수는 "이같은 매장방식은 민속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흡혈귀를 물리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또한  "뱀파이어가 될 위험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해 특정 신체 부위를 훼손하거나 손과 발, 입등을 억제하는 장치를 해 매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무덤 인근에서 임산부의 유골도 발견됐는데 태아는 대략 5~6개월 정도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번에 유골이 발견된 곳은 지난해 9월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매장된 여성의 유골이 발견된 바 있는 곳입니다.

 

17세기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의 경우 실크 모자를 쓰고 목 위쪽에 낫이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엄지발가락에 자물쇠가 걸려 있었습니다. 

 

폴린스키 교수 연구팀은 머리에 실크 모자가 씌워진 것으로 보아, 생전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사회적 신분 덕에 시신이 훼손되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묻힐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지난해 9월 발굴된 여성 유골의 모습. 목 위쪽에는 낫이 놓여있다.
지난해 9월 발굴된 여성 유골의 모습. 목 위쪽에는 낫이 놓여있다.

그렇다면 왜 당시 주민들은 이렇게 끔찍한 방식으로 시체를 매장한 것일까요?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13~17세기 사이 지금의 폴란드를 비롯한 불가리아 등지의 주민들은 뱀파이어로 여겨진 인물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매장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의 의문이 남습니다. 과연 이런 잔인한 방식으로 매장된 이들이 생전에 진짜 뱀파이어였냐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로 뱀파이어의 성격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뱀파이어로 여겨져 묻힌 이들이 주로 지식인, 귀족, 성직자 등 특권층이라는 사실입니다.

치열한 권력 암투로 인한 희생양임을 암시하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해당 시기 유럽은 흑사병이나 콜레라 등이 창궐했던 시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특정인을 뱀파이어로 몰고 병균의 원인으로 지목해 살해하는 방식으로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입니다.

 

종합해 보면, 과거 실존했다고 알려진 뱀파이어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무시무시한 흡혈귀가 아니라, 주민들에 의해 희생된 희생양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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