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1원에 내다판 참기름병, 국보된 사연

할머니가 1원에 내다 판 참기름병, 국보되다

할머니가 1원에 내다 판 참기름병, 국보되다

할머니가 1원에 내다 판 참기름병이 국보급 문화재였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아까 달항아리도 경매에 나왔다는 걸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더욱 기구한 사연이 있는 백자 병입니다.

바로 저 위 사진에 나와 있는 병인데요. 만약 집안에 저런 병이 굴러다니고 있다면,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저는 문화재를 보는 안목이 없어서 놓칠 것 같은데요. 저 병의 주인도 문화재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저걸 1원에 팔았다고 합니다.

넘 안타까운 일이네요~ 자 그럼 소식 보겠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국보, 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 13건에 대한 조사 내용 등을 정리한 '유물과 마주하다-내가 만난 국보, 보물'을 발간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이번 책자는 미술문화재연구실 연구자들이 국보와 보물을 정기 조사한 과정에서 소회와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습니다.

특히 1997년 국보로 지정된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이 처음 발견 당시 참기름병으로 사용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1920년대 경기도 팔당 인근에 살던 한 할머니가 나물을 캐다가 흰색병을 발견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직접 짠 참기름을 병에 담아 1원에 팔았습니다.

이를 산 부인의 남편은 일본인 공동품상으로, 그는 이 병이 조선백자임을 알아본 뒤 다른 골동품상에게 60원에 팔았습니다.

60배 넘는 가격으로 판 거네요! 하지만 이것도 가치에 비해서는 싼 가격 아니었을까요.

 

이 병은 여러 수집가를 거쳐 1936년 열린 경매에서 1만 4580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이를 손에 넣은 사람은 문화재 수집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오늘날 간송미술관)을 세운 간송 전형필(1906~1962)였습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병은 18세기 전반경 경기도 광주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짜 우리나라 대단하네요... 여기저기서 문화재가 막 튀어나오고...

 

이외에도 책자에는 6.25전쟁 당시 목숨을 건 피난길에서 조상의 영정함 두 개를 실은 수레를 끌며 끝까지 지켜낸 후손의 노력과 불교미술 전공자가 사찰 문화유산의 정기조사를 맡으면서 느끼는 '덕업일치(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음)'의 기쁨 등을 담았습니다. 

 

한편 책자는 문화유산 조사와 보존, 관리에 도움을 준 개인 소장가, 문중, 사찰, 전국 국,공,사립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 배포된다고 합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도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