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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세상

1년 365일을 기억한다. '과잉기억증후군'

by 석아산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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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다음 날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실 수 있나요?

 

1998720

2005612

201333

201852

 

만약 여러분이 그날 결혼을 하셨다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결별했다거나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없다면, 기억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렇게 특별한 일인데도 모든 기억이 선명하신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과잉기억증후군일 확률이 높습니다.

 

 

 

과잉기억증후군은 이렇듯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데도 그 평범한 일상을 모조리 기억하고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의 기억 종류에는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기억을 하는 일화 기억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들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술술 일화기억을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어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저 위의 네 질문에 대해서, 97퍼센트는 정확하게 요일을 맞혔고, 87퍼센트는 확인 가능한 사건을 댔으며, 71퍼센트는 일화기억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이 과잉기억증후군은 세계에서 극도로 희귀한 증후군입니다. 세계에서 약 100여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기 소개해드리는 이 분,

마릴루 헨너는 미국의 유명한 배우입니다.

마릴루 헨너

신경과학자 리사 제노바는 이 마릴루 헨너를 인터뷰하며, 다음 질문을 하였습니다.

“1988년에 일어난 일을 정확히 기억하십니까?”

그녀는 말했습니다.

“1988년에 있었던 일은 하루하루 다 기억나요. 주소나 전화번호처럼 외우고 있죠.”

신경과학자가 마릴루에게, 앞의 날짜와 관련해 뭐든 기억나는 게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1977720. 그날은 수요일이었어요. 나는 리처드 기어와 <좋은 형제들>을 촬영 중이었어요. LA로 이사한 지 한 달 쯤 됐죠. 그 주 주말에는 남자친구랑 존 트라볼타랑 샌프란 시스코에 갔어요.”

다른 날짜에 대해서도 마릴루는 먼저 수 초 안에 그 요일을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물론 그날을 전후해서 일어난 사건들을 줄줄히 나열했습니다.

“1992615. 그날은 월요일이었어요. 어머, LA 폭동 직후였네요. 온 시내가 여전히 봉쇄 상태였어요. 나는 댄스에어로빅 비디오의 후반 작업 중이었어요. 하루 종일 편집실에 있었죠.”

신경과학자 리사 제노바는 이런 기억력이 믿기지 않아, 일종의 미끼 질문을 던졌습니다. 2018914일에 대해 질문한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게팅 더 밴드 백 투게더>를 보러 온 날이네요. 공연 마지막 주 주말이었어요.”

 

 

이렇듯 과학자들은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의 뇌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크게 발달한 아홉 개의 영역을 찾아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뇌의 발달이 과잉기억증후군을 불러온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인과 관계가 모호한 것은 여전합니다.

 

과잉기억증후군은 자신의 일생을 통째로 기억하기 때문에, 참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별, 죽음, 실수, 후회와 모멸감 등을 놀랍도록 생생하게 기억하기 때문에, 이런 능력이 거의 저주에 가깝습니다.

다행히도 인터뷰에 응한 배우 마릴루는 고통의 순간이 선명하게 떠오르지만 그것을 오래 곱씹지 않는 습관을 들여, 그 고통을 극복하였다고 합니다.

 

이 과잉기억증후군은 하도 독특해서, 여러 드라마의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정훈이 과잉기억증후군에 걸려 1365일을 모조리 기억하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우리는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일상의 기억을 조금더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여행을 하고, 모바일 기기에서 멀어지고, 책을 읽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상 과잉기억증후군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석아산이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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