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억을 들여 849km의 한국판 산티아고길 만든다!

스페인에는 산티아고길이라는 순례길이 있죠.

프랑스령 생장 피드 포르에서 시작해 산티아고 성당까지 스페인 북부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릅니다. 총연장 800㎞에 달하는 이 길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는 물론 여행객이 평생에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어 하는 코스이죠.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가 묻힌 스페인의 갈리시아 지방 수도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대성당에 이르는 모든 길이 순례길입니다. 

 

이런 길고 긴 순례길? 혹은 도보여행길을 우리나라에서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림청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조성하기로 한 길이 849㎞의 ‘동서트레일’입니다.

이 길은 충남 태안 안면도에서 경북 울진을 잇는다고 합니다. 엄청난 프로젝트네요!

어쨌든 이렇게 기존 여러 산책길을 잇고, 일부 산책길은 새로 만들어 조성하는데, 예산은 약 604억원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국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명품 숲길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동서트레일은 대부분 숲길이며 일부 구간은 하천변길 등을 연결할 수도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적인 소나무인 울진 금강송길과 태안 안면도 안면송길,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소나무길 등을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서트레일에는 흥선대원군 부친인 남연군묘 등 문화재도 자리 잡고 있다고 하네요.

 

일단 동서트레일은 태안의 안면도, 속리산, 울진 금강송 지역 등을 포함하네요. 원대한 계획입니다.

동서트레일과 별도로 산림청은 숲길 2만㎞(5만리 길)를 조성한다고 합니다. 산림청은 동서트레일 조성과 함께 이후 국가 숲길을 15곳으로 늘리고 전국의 숲길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합니다. 난이도에 따라 숲길을 5등급으로 구분해 국민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라고 하네요. 숲길 난이도는 경사도, 노면 상태, 노면 폭, 구간 거리 등 보행 편의성에 따라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 등으로 구분합니다.

 

이렇게 산책길이 늘어나면, 국민의 건강 증진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산림이 울창한 편이니, 걸으면서 산림욕도 하고 참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또 순례객들이 쓰레기 등을 투기하여 우리나라 숲이 몸살을 앓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