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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7

[창작 19금] 벌거입은 황후님 - 이 소설은 제가 이야기를 만들고, AI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 붙였습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메살리나의 음행은 실제이고, 칠성장어 요리도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 황제 클라우디우스께서는 거울을 보고 있었습니다. 황제는 거울을 보며 입꼬리를 올려 웃는 표정을 지어보기도, 양쪽을 아래로 찌그려뜨려 슬픈 표정을 지어보기도 하였으며, 한쪽은 올리고 한쪽은 내려 황제의 직무에 가장 필요한 표정, 그러니까 ‘너를 불신한다’는 표정을 지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표정에도 깊은 균열이 있었으니, 황제께선 언청이였기 때문입니다. 황제는 아마추어 역사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황제의 업무를 보면서, 틈틈이 로마 공화정의 역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집정관(물론 형식적인 집정관이었죠)이 황.. 2022. 10. 20.
[창작] 평행우주 방해랑씨는 생물학자이자, 언어학자입니다. 그는 사슴벌레 수집가이기도 하지요. 그는 용어를 재정의하고자 했습니다. 생물용어에는 혼란이 많았습니다. 그가 생각하기에 분명 진화상으로는 곤충인 사슴벌레가 먼저였습니다. 포유동물 사슴은 한참이나 후에 나왔지요. 그러니 '사슴벌레'는 인간의 편향성이 묻어있는 용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이름을 붙인다면, 사슴이 사슴벌레를 닮은 것이니, '사슴벌레사슴'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순환론적인 이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슴'은 그대로 놔두고, '사슴벌레'를 '뿐소'라고 제멋대로 명명하고, 그냥 그렇게 부르기로 했습니다. 많은 생물학자, 그리고 언어학자들이 방해랑 박사를 비난했습니다! 왜 멋대로 작위적인 이름을 붙이냐고 말이죠. 방해랑씨는 낙담했답니.. 2022. 10. 19.
[창작] 새로운 종의 발견 우시오 미라이(牛尾 未來) 교수는 미국생물종동정학회에서 그가 발견한 새로운 곤충을 보고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발견한 41종의 새로운 곤충은, 마다가스카르 밑에 있는 아주 작은 무인도인 베홈카섬에서 발견한 것들이었다. 이 프레젠테이션 중에서, 우측 상단에 있는 '우산벌레'는, 너무나 특이한 모양이라 자리에 참석한 학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우시오 미라이 박사는 그 생명체를 자기 이름을 따 '움벨라 미라이이(Umbella Miraii)'로 명명했다. 그의 발표가 끝나자, 청중석이 웅성거렸다.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하려고 손을 들었다. 한 학자가 학회에서 41종의 신종을 보고하다니! 이미 많은 종이 보고되어 있는 현대 생물학계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중 학계에서 큰 권위가 있는, 흰수염이.. 2022. 9. 13.
저의 소설집 '전기뱀장어의 꿈으로 튀긴 팝콘' 표지를 정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의 세 번째 책의 표지를 정했습니다. 제목은 '전기뱀장어의 꿈으로 튀긴 팝콘'이고요. 제가 쓴 약 서른 다섯 편의 짧은 소설, 엽편 소설을 묶어서 내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환상적인 이야기도 있고, 끔찍한 이야기도, 그리고 서글픈 이야기도... 늦어도 한 8월 중순쯤?에는 출판될 것 같네요. 음, 사실 이 작품은 저에게 큰 의미를 갖습니다. 저의 첫 번째 책, 두 번째 책은, 아주 난해한 책이어서, 남들이 다 읽기가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의식에 가득찬 책이었네요. 하지만 이 책은 매우 쉽게 썼습니다. 옆에 있는 친구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분으로 썼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더 뿌듯하네요. 책이 나오면, 저의 이웃분들께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려고 합.. 2022. 6. 29.
[책리뷰]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책' 여러분이 고독을 사랑한다면, 언젠가는 이 책을 마주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여러분을 더 웅숭깊은 고독으로 이끌 것이며, 자아의 바닥, 그 원천에서 티끌하나 없이 맑은 정화수를 길어 올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 작가 소개를 먼저 하지요. 페르난두 페소아라는 이름, 낯설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작가라 할 수 있겠지만, 유럽, 특히 포르투갈에서는 이 사람 모르면 간첩입니다. 그렇습니다. 페르난두 페소아는 포르투갈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 남아공에 가서 살게 됩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문학적 재능, 언어적 재능 모두 탁월했습니다. 고교 졸업시에는 영어 에세이로 1등을 했습니다. 그는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으로 돌아와서 다시는 방랑하지 않습니다. 그는 리스본의 거리와 .. 2022. 5. 20.
[책리뷰] 헤르타 뮐러, 숨그네 [숨그네, 헤르타 뮐러] 그는 동성애자였다. 또한 그는 소련 지배 치하의 루마니아인이었다. 결국 그는 소련 지배 치하의 루마니아인 동성애자일 뿐이었다. 한마디로, 주인공은 시대에 버림받은, 일종의 잉여물과 같은 존재였다. 소련 당국은 동성애자를, 공산당을 언제든 배신할 수 있는 불순분자로 낙인 찍었다. 그들은 청소되어야 할 존재였다. 마치 나치가 유대인에게 그랬듯, 소련의 무지막지함도 다를 바 없었다. 그래서 주인공은 고향을 떠나 저 멀리 바짝 얼어 있는 시베리아의 굴라크(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이곳, 인간성이 말살되어 버린 극한의 장소에서 살아남은 한 시인의 이야기가 바로 ‘숨그네’이다. 이런 수용소를 다룬 이야기들은 참 많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라는 책은, 인간성의 본질에 대한 철학.. 202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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