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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재즈 이야기32

외로울 땐 이 클래식...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제 2악장 https://www.youtube.com/watch?v=jDrw7Ea73mI 베토벤의 위대한 업적, 베토벤의 위대한 업적은, 바로 음악이 '개인성'을 띄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베토벤 이전의 음악들은, 외부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형식, 겉치레가 음악의 내용을 결정지었지요. 하지만 베토벤 이후, 비로소 음악은 내적인 감정의 발로가 됩니다. 아주 친숙한, 지금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음악의 이런 내밀한 요소... 밥 딜런부터 존 콜트레인의 발라드, 심지어 K-pop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내면의 호소는 베토벤이 없었으면, 한참 늦어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베토벤의 음악은 호소력이 있습니다. 그 호소력은, 자신이 느끼는 가장 내밀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려는 욕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2022. 8. 20.
[클래식 HL] 구 소련 KGB의 공포,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8번 이 그림은 제가 그림판으로 직접 그린 것입니다. 쇼스타코비치의 이 현악 4중주 8번은, 구소련 스탈린 시대의 엄혹한 정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스탈린은 광적인 의심에 사로잡힙니다. 그는 독일에 끌려갔던 포로들이 스파이라고 의심하여, 막대한 인원을 시베리아의 굴라크(수용소)로 보내버립니다.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들은 어떤 극장 같은 곳으로 끌려가서 자아비판을 해야 했으며, 그렇게 엄청나게 추운 시베리아 벌판의 수용소로 끌려갑니다. 아니, 자아비판을 할 정도면 다행이지요. 그들은 스탈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 좋은 말을 하면, 이웃의 고발만으로도 그냥 시베리아로 직행하곤 했습니다. 그건 예술가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쇼스타코비치는 작곡가로서, 생애 초반에는 공.. 2022. 8. 18.
클래식과 재즈, 떠들썩한 이국의 시장과 축제를 표현하다. 클래식 음악 작곡가, 재즈 연주가들은 늘 이국적인 음악을 사랑해 왔습니다. 오늘은, 클래식과 재즈에서 이국적인 장면들을 한번 감상해 볼 건데요. 사실 이국적이라고 하면 범주가 너무나 큽니다. 그만큼 너무나 많은 곡들이 이국 취향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늘 클래식과 재즈의 이국 풍경 묘사 중에서도, 떠들썩한 시장이나 축제를 묘사한 곡 몇 개를 들고 왔습니다. 한번 감상해 보실까요. 1. 모리스 라벨, '스페인 랩소디' 중 'Feria' 모리스 라벨의 어머니는 스페인 바스크족 피가 섞여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모리스 라벨은 스페인 풍의 곡을 많이 썼지요. 그 중에서도 이 '스페인 랩소디'는 정열적인 스페인을 잘 묘사한 명곡입니다. 이 '스페인 랩소디'의 마지막 곡, Feria는, 스페.. 2022. 8. 15.
두 개의 사투 사이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2악장 베토벤 소나타, 23번 '열정'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일화가 있습니다. 그가 어떤 귀족 집안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귀족이 그걸 못 알아주자 그냥 피아노를 박차고 나오자 비가 쏟아지고 있었고, 그렇게 그는 악보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고, 그래서 악보에 젖은 자국이 있고 등등... 이런 일화는 그냥 하나의 가십 거리 정도는 될 수 있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 열정 소나타도 1악장의 비장한 분위기, 그리고 3악장의 격렬한 반항이 낭만주의의 표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건, 바로 이 2악장입니다. 베토벤이 이 시기 무렵 발견한 하나의 기법이 있습니다. 바로 음표들을 쪼개 가면서, 점점 더 상승 분위기로 이끌어 가는 기법입니다. 그의 6번 교향곡 .. 2022. 8. 13.
[클래식 하일라이트] '물'과 관련된 클래식(시원함 주의) 클래식계의 작곡가들은, '물'에 매료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항상, 고정된 모습을 가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 그리고 비... 이런 것들은 모두 작곡가에게 엄청난 영감을 주었지요. 사실 음악도, 물처럼 흐른다는 비유를 쓰지 않습니까. 둘 사이엔 분명 공통점이 있지요^^ 오늘은 이 '물'을 표현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모아봤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찾아보니 명곡들이 많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럼 하나하나 차근차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름인데, 이 물과 관련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보시기 바랍니다. 1. 드뷔시, '물의 반영' 드뷔시는 인상주의 작곡가답게, 견고하지 않고, 붙잡히지 않는 대상을 표현하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이 '물의 반영'이라는 곡은, '영상'이라는 곡집의 .. 2022. 7. 22.
[클래식 하일라이트] 클래식이 동물을 흉내내는 놀라운 장면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는 사람들은, 놀라운 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때 '좋은 귀'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능력이 아니라, 어떤 소리를 주의깊게 듣고 그것을 변환하는 능력까지 포함합니다. 클래식 음악가들은, 산책을 하거나, 휴양을 가거나 했을 때, 자연에 흠뻑 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산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을 음악으로 변환하기도 하였죠. 그뿐만 아닙니다. 모차르트는 자기가 기르던 찌르레기의 울음소리를 곡에 넣기도 하였고, 모리스 라벨은 사랑하는 애완 고양이의 울음 소리를 음악에 넣기도 하였지요. 어떤 경우에는, 의성어처럼 단순히 동물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의태어처럼 동물의 움직임을 흉내내기도 하였습니다. 오늘은 이렇듯 클래식 음악에서 ..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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