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미움받는 식물들, 존 카디너 지음
가을, 시골 들판을 걷다보면 알 수 없는 잡초들을 아주 많이 마주칩니다. 그 잡초들은 대개, 그저 발에 채이기만 할 뿐, 인간에게 어떠한 이익도, 어떠한 해악도 끼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작하는 작물'에 반대되는 개념으로서의 '잡초', 즉 우리 농경에 심각한 방해가 되는 풀들도 있지요. 이 책은 이러한 잡초들이 어떻게 탄생하였는지를 밝히는 아주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농경이 시작된 후, 인류에게 가장 고된 작업은 무엇일까요. 여러분, 농사를 지어보신 분들은 알 것입니다. 모내기, 김매기, 가을걷이 중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은 김매기입니다. 옛날부터 인류가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바로 '잡초를 제거하는 것'과 거의 동의어였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잡초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할 때마다, 어떤 잡초들은 더욱 무..
2022. 9. 12.
[책 리뷰] 찰스 부코스키, '음탕한 늙은이의 비망록'
10년 전쯤, 그의 작품에 빠진 적이 있었다. 작가로서 그에게 부러운 점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생각한 것을 바로 내뱉는 재능이다. 그의 뇌는 텅텅 빈 것 같다.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말 그대로 '배설한다'. 그래서 처음 그의 책을 봤을 때, 대단한 놈이다, 대담한 놈이다, 그렇게 느꼈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그의 전 작품을 읽었다. '팩토텀'이니, '할리우드'니, '여자들'이니 하는 소설들. 사실 제목만 다르지, 다 똑같은 이야기이다. 술을 마시고, 어떻게 여자나 꼬셔볼까 하는 이야기다. 정말 비루한 이야기다. 그런데 재밌다. 그게 부코스키 작품의 특징이다. 뭐, 더이상 할말이 없다. 그저 솔직한 작품, 내장을 드러내는 작품이기 때문에, 호오가 심하게 갈린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뿐. 읽고 깔깔..
2022. 7. 26.